폐지를 수집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라면을 무료로 제공하는 칼국숫집이 알려져 훈훈함을 자아냈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폐지 어르신께 라면 나눔하는 이 업소를 칭찬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경상북도 구미시의 한 외진 동네에 위치한 칼국숫집을 소개했다.
그는 "시내에서 조금 외진 곳이다. 주로 서민들이 사는 동네 특성상 폐지 줍는 어르신들이 많다"며 "지나가면서 봐도 몇 분은 바로 만날 수 있을 정도로 많다"고 설명했다.
나눔을 실천하는 사장님
이어 "그런데 오늘 지나가면서 한 식당에서 '폐지 수집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라면 무료로 드립니다'라고 적힌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A씨가 함께 게재한 사진을 보면 칼국수 집으로 보이는 식당 문에 박스에 적힌 안내문이 붙은 모습이다.
안내문에는 A씨가 말한 대로 투박한 글씨체로 폐지 수집 어르신들을 위해 라면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글이 적혀있다. A씨는 "가뜩이나 장사도 잘 안되는 동네인데 이렇게 나눔을 실천하시는 분이 계셔서 흐뭇하다"고 말했다.
사진을 보면 해당 칼국숫집은 대한적십자사에서 선정하는 '희망풍차 나눔식당' 명패도 받은 곳이었다. 희망풍차 나눔식당은 대한적십자와 함께 정기적인 나눔을 실천하며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더하고 나눔문화를 선도해 가는 사업장을 말한다.
A씨의 글을 본 한 누리꾼은 자신이 이곳의 17년 단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집 맛집이다. 국수 맛있고 보리밥은 셀프지만 서비스로 무한정 먹을 수 있다"며 "사장님께서 본인 음식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시고 동네 어르신들 잘 챙기시는 분이다. 사장님께서도 나이가 좀 있으시다"고 밝혔다.
업주가 오래전부터 다른 봉사활동도 꾸준히 하는 사람이라고 증언하는 이도 있었다. 다른 누리꾼들 역시 "돈쭐 내줘야겠다", "훈훈하다", "실천하는 게 쉽지 않은데 멋지다", "밥 먹으러 가겠습니다", "어딘지 알려주세요", "사장님 감사합니다", "남을 돕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업주를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