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에게 이름 대신 별명으로 불리던 시절이 있다. 이름에서 파생된 별명부터, 외모, 신체 등 특징을 가지고 별명을 지어 부르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추억이지만 그 시절에는 별명이 너무 싫었던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자신이 콤플렉스라고 생각한 것을 부각해 별명을 불렀다면 그만큼 듣기 싫을 수 없다.
이 가운데 최근 다른 사람도 아닌 시어머니가 자신의 콤플렉스를 가지고 별명을 지어 부르고 있었던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는 며느리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A씨는 어릴 적부터 유독 각진 턱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 왔다. 콤플렉스로 생각할 정도였다. 그러나 성장하면서는 오히려 매력 있다고 하는 주변 사람들로 인해 개성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미니 도시락한테 가지러 오라 그래라"
그러던 중 가장 예쁨 받아야 할 가족들로부터 어릴 적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별명을 듣게 됐다고 한다. A씨는 "어느 날 남편이랑 차를 타고 가고 있었다"며 "남편이 시어머니랑 스피커폰으로 통화를 하는데 제가 옆에 있는 걸 모르셨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맞다 OO아 미니 도시락한테 애기 옷 만들었으니 반찬이랑 해서 가지러 오라 그래라' 이러더라"며 "처음에는 도시락이 무슨 소리인지 모르고 있었는데 남편이 멋쩍게 웃으며 당황한 눈치로 빨리 끊으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A씨는 가끔 미싱을 취미로 하시는 시어머니가 아기 옷을 만들어 주던 기억을 떠올리며 '미니 도시락'이 자신을 칭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불쾌한 마음이 들었던 그는 남편에게 "왜 내가 도시락이야? 밥 해준다고 주부라고 도시락이라고 그러시는 거야?"라고 따져 물었다고 한다.
그러나 남편의 답변이 더 충격적이었다. 주부라서가 아니라 A씨의 턱이 각졌다고 도시락 같다는 뜻에서 지은 별명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A씨는 "얼굴 작으니 미니 붙여서 귀엽게 부르는 거라고 신경 쓰지 말라고 하는데 이게 귀여운 별명이냐"며 "그렇게 생각했으면 왜 내 앞에서는 못 하는 거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가족인 며느리한테 외모 단점을 가지고 뒤에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남편은 A씨가 따져 묻자 "어머니한테 따져라. 뭘 그렇게 예민하게 그러냐"는 뻔뻔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고.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내가 다 기분 나쁘네", "앞에서 못할 말 뒤에서도 하지 맙시다", "남편 반응이 더 기가 차다", "본인이 싫으면 괴롭힘이다", "너무한 거 아닌가", "애칭이면 대놓고 불러야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