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향한 윤석열 대통령, '호우 대비 지시 사항' 공지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안보 순방 일정 돌입 전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지시한 '호우 대비 지시 사항'이 온라인상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경북·충북 등 일부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명피해까지 발생하는 상황에 내려진 긴급한 지시였음을 고려해도 이 공문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난 8일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통령 지시 사항 통보'라는 제목의 호우 대비 지시 사항을 부처 직원들과 산하 공공기관 등에 전달했다. 실제로 해당 공문은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부처 정보 공개 포털에도 '대통령 지시 사항'으로 올라왔었다.
일부 공무원들 "세금 낭비" 지적
해당 공문은 문화체육관광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각 교육청, 각 지방자치단체 등에 전달됐다. 공문에는 "호우 대처와 관련해 대통령 지시 사항을 아래와 같이 통보하오니, 각 기관(부서)에서는 철저히 이행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대통령 지시 사항은 "이번 장마에도 피해 대비를 철저히 할 것"이라는 총 16글자였다.
이번 공문을 받은 일부 공무원들은 "이런 공문은 처음이다", "중부지방에 폭우 피해 발생하니까 급하게 지시한 것 같다", "하나 마나 한 이야기로 행정력 세금 낭비한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집중호우로 인해 경북, 충북 등의 지역에서는 피해가 속출했다. 충북 옥천에서는 절개지 축대 붕괴로 실종됐던 50대가 수색 11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고, 충남 논산에서는 승강기 침수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했다.
이후 10일 윤석열 대통령은 새벽 엘리베이터 침수 사고 등 집중호우 피해 상황을 보고 받고 하와이 호놀룰루 현지에서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인명 구조를 최우선으로 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인명 구조 및 피해 예방을 최우선으로 실시하라"며 "산사태 등 위험지역에서 주민 대피를 신속히 실시하고, 침수 우려 시설에 대해서는 사전 통제에 철저를 기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