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1일(일)

하와이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 집중호우 피해에 16자 특별 지시 사항 남겼다

하와이 향한 윤석열 대통령, '호우 대비 지시 사항' 공지


하와이 동포 간담회서 박수 치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 /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안보 순방 일정 돌입 전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지시한 '호우 대비 지시 사항'이 온라인상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경북·충북 등 일부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명피해까지 발생하는 상황에 내려진 긴급한 지시였음을 고려해도 이 공문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난 8일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통령 지시 사항 통보'라는 제목의 호우 대비 지시 사항을 부처 직원들과 산하 공공기관 등에 전달했다. 실제로 해당 공문은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부처 정보 공개 포털에도 '대통령 지시 사항'으로 올라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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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공무원들 "세금 낭비" 지적


해당 공문은 문화체육관광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각 교육청, 각 지방자치단체 등에 전달됐다. 공문에는 "호우 대처와 관련해 대통령 지시 사항을 아래와 같이 통보하오니, 각 기관(부서)에서는 철저히 이행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대통령 지시 사항은 "이번 장마에도 피해 대비를 철저히 할 것"이라는 총 16글자였다.


이번 공문을 받은 일부 공무원들은 "이런 공문은 처음이다", "중부지방에 폭우 피해 발생하니까 급하게 지시한 것 같다", "하나 마나 한 이야기로 행정력 세금 낭비한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소방 구조대 경산 실종자 수색 / 뉴스1


한편 집중호우로 인해 경북, 충북 등의 지역에서는 피해가 속출했다. 충북 옥천에서는 절개지 축대 붕괴로 실종됐던 50대가 수색 11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고, 충남 논산에서는 승강기 침수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했다.


이후 10일 윤석열 대통령은 새벽 엘리베이터 침수 사고 등 집중호우 피해 상황을 보고 받고 하와이 호놀룰루 현지에서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인명 구조를 최우선으로 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인명 구조 및 피해 예방을 최우선으로 실시하라"며 "산사태 등 위험지역에서 주민 대피를 신속히 실시하고, 침수 우려 시설에 대해서는 사전 통제에 철저를 기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