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울산 HD감독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 데 대해 이영표 KBS 축구 해설위원이 작심 발언을 했다.
8일 축구협회 부회장 출신 이영표 해설위원은 KBS 뉴스 인터뷰에서 "K리그 팬들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결정"이라며 "이런 결정이 과연 대표팀에 대한 지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상당히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는 한창 시즌 중인 K리그 팀의 감독을 국가대표팀 대표로 발탁한 축구 협회를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축구 국가대표 규정에 따르면 협회는 선임된 자(각급 대표팀 감독‧코치‧트레이너 등)가 구단에 속해 있을 경우 당해 구단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응해야 한다. 만일 협회가 K리그 팀 감독을 국가대표팀 감독에 내정하고, 그 감독이 요청을 수락하면 해당 팀은 감독을 국가대표팀으로 보내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에 울산 HD는 K리그 1에서 김천 상무와 선두 경쟁 중인 시기에 홍감독을 내줄 수밖에 없는 '청천벽력'같은 상황이다. 울산 팬들과 K리그 1 팬들 역시 이 상황에 분노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울산 HD가 감독을 뺏기게 되자 울산HD 서포터스 '처용전사'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팬들에게 큰 상처를 준 'K리그 감독 돌려 막기'라는 최악의 상황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반발했다.
이런 상황에서 축구 팬들의 비난은 이영표에게도 향해있다.
앞서 이영표는 KBS1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떤 감독이 선임되어야 하냐'는 질문에 "대한축구협회가 좋은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서 열심히 뛰고 있다"고 답했고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수준의 사령탑이냐'는 추가 질문에 "그렇다고 본다"고 답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2026년 6월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이 끝나도 감독직을 맡는다.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임기가 보장됐다.
협회는 전술을 보완하기 위해 유럽 코치 최소 2명 영입을 제안했는데 홍 감독이 이를 받아들였다. 또 홍 감독의 연봉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외국인 감독 수준의 연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