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휘발유를 벌컥벌컥 마시는 여성의 모습이 공개돼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그 주인공은 미국 온타리오주 웰랜드에 거주하는 20살 여성 섀넌(Shannon)이다.
지난 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선(The Sun)은 휘발유를 마시는 위험한 중독 증상을 보이는 섀넌의 이야기를 재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섀넌은 죽을 수 있다는 주변 사람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매일 휘발유를 마시는 습관을 지녔다. 그녀가 휘발유를 마시는 모습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돼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1년 동안 그녀는 휘발유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영상에서 섀넌은 잠에서 깨자마자 욕실로 들어가 싱크대 아래에 숨겨둔 빨간색 휘발유 통을 꺼내 마시기 시작했다.
그녀는 극심한 가슴 통증과 현기증을 겪으면서도 휘발유 중독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했다.
섀넌은 "이게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이게 나를 죽일 거라는 걸 안다. 그런데 멈출 수가 없다"라고 토로했다.
그녀에게 휘발유는 달콤하면서도 신맛이 나는, 시큼한 소스 같은 맛이라고 한다. 섀넌은 "처음에는 따갑고 나중에는 목뒤가 타들어 가는 기분"이라고 설명했다.
휘발유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다는 섀넌은 외출할 때는 작은 텀블러에 휘발유를 넣어 다닌다고 밝혔다. 심지어 주유소에서 차에 기름을 넣을 때 손에 묻은 기름을 먹기도 하고, 밤에는 침대 옆에 휘발유를 넣은 잔을 놓아둔다고 말하기도 했다. 어떨 때는 신문 조각을 가솔린에 담가서 먹기도 한다고.
섀넌은 1년 동안 매일 휘발유를 티스푼으로 하루에 12번 정도 마셨다고 했다. 이는 1년간 5갤런(약 19ℓ)에 달한다.
섀넌은 "어릴 적 엄마의 차 뒤에 웅크리고 배기가스 냄새를 들이마시곤 했다. 휘발유 냄새를 좋아하게 됐다"며 "화가 나고 외로울 때 휘발유를 한 모금 마시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불쾌했고 목구멍까지 타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심한 고통이 이어졌다. 하지만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계속 휘발유를 마셨다"라고 설명했다.
가족들은 섀넌의 건강을 걱정하고 있다. 섀넌의 여동생 재클린은(Jacqueline)은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건 언니가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이라면서 "언니가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엄마 코니(Connie)는 "우리는 섀넌이 가솔린을 마시는 것을 막을 수만 있다면 그 어떤 일이라도 할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에 최대 150가지 독성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다며 "휘발유를 마시면 구토, 신경계 손상 및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섀넌의 이야기는 2012년 미국 TLC 'My Strange Addiction 3(나의 이상한 중독 3)'를 통해 방영됐다. 해당 영상이 재조명되면서 누리꾼들은 새넌이 휘발유 중독에서 벗어났는지 궁금해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이와 관련한 글이 올라왔고 한 누리꾼은 자신이 섀넌과 같은 곳에 사는 주민이며 그녀는 아직 살아있다고 전했다.
"휘발유 마시면 심각한 신체 문제 초래...무조건 의사 진찰 받아야"
한편 휘발유를 마시면 건강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 메스꺼움 구토, 복통의 증상이 나타난 후 심한 경우 소화기관이 손상되고 심장과 폐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근육 조절 능력 상실과 혼수상태로 이어질 수도 있다. 피부에 휘발유가 닿았을 경우에는 자극으로 인해 피부가 건조해지고 갈라질 수 있으며, 자주 휘발유에 노출되면 습진이 생기고 장시간 노출되면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영국보건안보청(UKHSA)은 휘발유를 마시게 됐을 경우 즉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하며, 휘발유가 피부에 묻었을 경우에는 옷을 벗고(머리 위로 향하지 않게) 미지근한 물과 비누로 최소 10~15분 동안 환부를 씻은 후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눈에 휘발유가 묻었을 경우에는 콘택트렌즈를 꼈다면 이를 제거하고 미지근한 물로 최소 10~15분 동안 눈을 헹군 뒤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