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6일(목)

월 180만원 받던 9급 공무원이 대기업 삼성전자로 '이직'한 뒤 경험한 '삶의 변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9급 공무원에서 삼성전자로 이직한 직장인의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공무원 9급에서 삼성전자 이직 후 삶이 다르네요"라는 제목으로 남성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가 공무원에서 삼성전자로 이직한 건 3년 전 서른 살 때였다. 


그는 "공무원 9급 세후 180(만원)도 안 되는 급여 받다가 삼성전자 이직해서 특근 뛰고 교대하니까 세후 500(만원) 번다"며 현재 상황을 전했다. 


블라인드


공무원의 삶은 매우 힘들었던 듯 보인다.


그는 "공무원 50대 꼰대들한테 억까 당했었고, 취합자료 달라니까 퇴근 1시간 전에 제출해서 맨날 야근하고 그랬다"며 "공무원은 무슨 1시간 야근한 거는 야근 수당으로 안 쳐주고 짜증 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전자 설비직군으로 이직한 후 그의 삶은 크게 바뀌었다. 


A씨는 "먹고 싶은 거 먹고, 저축도 많이 하고, 차도 바꾸고, 부족하지 않은 삶을 살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또 "PI(생산성 격려금), PS(초과이익분배금)가 있어서 이것도 너무 좋았다"고 덧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나도 공기업 다니다가 삼전 왔는데 시급 2배 된 느낌", "금융 치료가 답인 듯", "너무 부럽네요", "30살에 이직했다니 빠른 판단 잘하셨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 최근 2030세대 공무원들이 공직 사회를 떠나 대기업에 재취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26일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공무원 임용 후 5년 이내 퇴직한 신규임용 퇴직 공무원은 2019년 6500명에서 2023년 1만 3566명으로 4년 동안 두 배 넘게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퇴직 공무원 중 신규 임용 퇴직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17.1%에서 23.7%로 높아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030세대 공무원들이 공직을 떠난 이유로는 다양한 원인이 꼽히고 있다. 인사혁신처의 '2023년 공무원 총조사'에 다르면 공무원들이 이직을 고민하는 이유를 낮은 급여 수준(51.2%)라고 응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이어 과도한 업무량(9.8%), 경직된 조직문화(8.7%) 등 선택이 뒤를 이었다. 


취업 시장에서 공무원의 인기 또한 시들어지는 중이다.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 채용시험 경쟁률은 21.8 대 1로 32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한편 공무원보수규정에 따르면 올해 기준 7급 3호봉 공무원의 월급은 220만 9000원 수준으로 민간 기업에 크게 못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