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깃집을 운영하는 사장님이 노숙자한테 식사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한 모녀 고객에게 '야박하다'는 비난을 들었다며 사연을 게재했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숙자한테 밥 안 주면 야박한 식당이 되는 건가요?'라는 제목으로 식당 사장님 A씨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오후 6시에 오픈을 한다. 보통 오후 1~2시쯤 출근해 가게를 청소하고 밑반찬 준비 등 준비를 한 뒤에 5시 40분에 숯불을 피운다.
한 달 전쯤, 오후 4시에 한 50~60대로 보이는 남자 노숙인이 가게로 들어와 배가 고프니 밥을 달라고 했다.
A씨는 다짜고짜 밥을 달라는 노숙인에 태도에 당황스러웠지만 된장찌개를 끓여 계란말이, 나물, 김치, 갈치 한 토막과 함께 밥상을 차려 내어줬다.
그러자 이 노숙인은 고기를 구워달라고 요구했다. A씨가 고기를 구울 수 없다고 하자 노숙인은 공깃밥 3개를 먹고 잘 먹었다는 인사도 없이 가게를 떠났다.
노숙인은 며칠 뒤 다시 찾아와 고기 3인분을 달라고 했다. A씨는 '저희는 이제 공짜 밥 못 드린다. 오지 마시라'라고 내보냈다고 한다.
지난 4일 저녁 7시경 노숙인은 다시 또 가게를 찾았다. 이번에는 손님들로 붐벼 바쁜 상황이었다.
노숙인은 "배가 고파서 그러는데 밥 한 끼만 얻어먹고 갑시다"라며 불쌍한 척 고개를 숙였다. 이때도 A씨는 "안 된다. 나가달라"고 했더니 옆에서 고기를 먹던 한 모녀가 노숙인을 거들었다.
이들 모녀는 "사장님 너무 야박하다. 그냥 밥 하나 드려라"라고 했다. A씨가 전에 있었던 일들을 설명했지만 소용없었다.
딸로 보이는 여성은 혼잣말하듯이 "고기 원가 얼마 안 하잖아요. 그거 아껴서 얼마나 부자 되시려고"라고 했고, A씨의 딸이 여기에 "그럼 손님이 이분(노숙인) 저희 가게 올 때마다 고기 달라고 하면 쭉 계산해 주실래요?"라고 받아쳤다.
이 와중에 단골 한 분이 "냄새난다"고 항의해 노숙자를 내보냈고, 모녀 손님도 끝까지 구시렁거리며 가게를 나섰다고 한다.
A씨는 사연을 전하면 "(모녀 손님이 나갈 때) 본인도 냄새 나서 인상 찌푸려놓고 남 영업장에 노숙자 들이라는 말을 어찌 쉽게 하는지"라고 토로했다.
이어 "자선단체도 아니고 엄연히 장사하는 영업장에 노숙자 오는 거 다 받아주고 돈 안 받고 고기 구워주는 게 당연한 거예요? 정작 자기 돈으로 사줄 생각은 못 하면서 남한테만 희생정신을 강요하면 되는 건가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말뿐인 봉사는 너도나도 한다. 화가 난다 정말"이라며 심정을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한 번 주면 온 동네 노숙인들 다 옵니다", "남의 일로 착한 척하려는 모녀 역겹다", "노숙자보다 모녀가 더 짜증 난다. 그런 사람들 신경 쓰지 마라"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