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장례식장에 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부고 문자에도 가족상에 불참한다는 친구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가족상을 당했는데 친구 때문에 더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A씨의 사연이 게재됐다.
사연에 따르면 그는 몇 주전 친구 B씨에게서 반려견 부고 문자를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바쁜 일정과 개인적인 사정으로 반려견 장례식에 가보지 못했다.
A씨는 미안한 마음에 진심 어린 위로의 메시지를 보냈고 B씨도 그런 A씨의 마음을 이해하고 괜찮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그렇게 일이 마무리되는가 했으나 사건은 얼마 뒤 터졌다.
A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저희 가족 중 한 분이 돌아가셨다"며 "당연히 B에게도 알리기 위해 단체 메시지방에 가족상 소식을 전했다"고 말했다. 친구의 가족상을 접한 B씨의 반응은 충격적이었다.
그는 "우리 강아지 부고 때 안 와놓고 왜 네 가족상 부고 문자를 보내냐"며 "나는 안 갈 거다"라는 답장을 보내왔다고 한다. A씨는 이 메시지를 보고 당황스러운 마음에 한동안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위로의 메시지에 알겠다는 답변을 보내왔기에 그렇게 마무리된 줄 알았으나 B씨는 서운함이 가시지 않았던 듯 보인다.
A씨는 "저는 그저 상황이 여의치 않아 가지 못했을 뿐인데, B가 이렇게까지 화낼 줄 몰랐다"며 "제 가족상 소식을 전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친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끝으로 그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제가 정말 잘못한건지 조언 부탁드린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친구가 정상으로 보이냐", "반려동물 장례는 치러도 부고 문자 보낸다는 건 처음 듣는다", "손절해라", "가족상에다가 강아지 장례식을 동급으로 취급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의 2022년 동물보호 국민 의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 수는 602만 가구, 반려인은 1500만 명에 달한다. 한국인 4명 중 1명이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2027년에는 반려동물의 수가 1329마리에 이를 것으로 추측하고 있으며 2032년 반려동물 시장이 8조 5000억 원에서 21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