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클린스만보다 연봉 1억 더 줘야"...홍명보 감독 내정설에 소신발언 내놓은 K리그 감독


이정효 광주 FC 감독 / 뉴스1


홍명보 울산HD 감독이 차기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확정된 가운데 소식을 접한 광주 FC 이정효 감독이 소신 발언을 내놨다.


지난 7일 이 감독은 강원 FC와 K리그1 21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그는 이날 전해진 홍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내정설에 평소 스타일대로 거침없는 입장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이 감독은 "잘됐다고 생각한다"며 "울산도 그렇고 홍 감독도 그렇고 큰 결정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다만 홍 감독께서 (전임) 클린스만 감독보다 1억 원은 더 받아야 하지 않나"라며 "국내 대표팀 감독은 한 나라를 대표하는 얼굴이자 상징이다. (협회에서) 좋은 대우를 해줘야 하고 더 나은 지원, 더 나은 시간을 줘야 한다. "고 소신을 밝혔다.


홍명보 감독 / 뉴스1


차기 사령탑으로 내정되기까지 여러 고초를 겪은 홍 감독을 고려해서 한 말로 보인다. 축구협회는 이제까지 5개월 동안 A대표팀 사령탑을 찾아 나섰다. 


제시 마시 캐나다 감독을 비롯해 다양한 외국인 지도자가 후보에 올렸지만, 협회가 세운 기준에 충족하지 못하거나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외국인 감독을 데려오겠다던 축구협회는 결국 돌고 돌아 홍 감독을 선택했다. 현재 K리그1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울산HD와 그 팬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한창 시즌 도중 감독 공석이 생기는 셈이다.

당초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 자리를 맡는 것에 거부 의사를 명확히 밝혀왔다. 오히려 "클린스만 감독을 뽑을 때와 비교했을 때 대한축구협회가 과연 얼마나 학습이 된 상태인지 묻고 싶다"라며 "내 입장은 항상 같으니 팬들께서는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팬들을 안심시켰다


뉴스1


이에 충격이 더 큰 상황이다. 정확한 내부 사정과 갑자기 의사를 바꾸게 된 계기는 알 수 없지만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축구협회의 긴급 'SOS'를 거부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홍 감독은 2013~2014년 대표팀을 이끌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나선 이후 10년 만에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한편 8일 오전 10시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는 차기 대표팀 사령탑과 관련해 브리핑을 가졌다. 이날 이임생 이사는 "홍명보 감독의 계약기간은 2026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다"며 사령탑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아울러 연봉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대한축구협회에 외인 감독과 한국 감독의 연봉 역시 동등하게 요구했다"며 "한국 감독이 이제 그래야 한다고 본다"는 답변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