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6일(일)

축구 '국대감독' 자리 맡고 싶어했던 신태용..."저한테 전혀 콜이 없었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내정됐다. 신태용 감독이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이끈 이후 6년 만에 한국인 지도자가 정식 감독으로 대표팀을 지휘한다. 


이런 가운데,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를 밝혔던 신태용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의 연락이 없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내 눈길을 끈다. 


지난 6일 KBS는 경북 영덕군에 개장한 '신태용 축구 공원' 소식을 전하면서 함께 신태용 감독과 나눈 인터뷰 내용도 공개했다. 


선수 시절 K리그 최초로 60-60클럽을 달성하는 등 '그라운드의 여우'라는 별명을 얻었던 신태용 감독은 이후 현역을 은퇴하고 감독으로 최고의 커리어를 쌓았다. 


2011년 FA컵 우승을 차지한 성남 신태용 감독이 헹가래를 받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성남 일화 감독직을 맡았을 당시 AFC 챔피언스 리그 우승, FA컵 우승, 2010 클럽 월드컵 4위, 2012 피스컵 준우승 등을 기록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 한국 축구대표팀 코치로 2015 아시안컵 준우승을 이끌었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올림픽 8강 5위를 기록했다. 


이어 2016년 U-23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기록했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16강 진출에 실패했으나 당시 피파 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독일을 2대0으로 이기며 돌풍을 일으켰다.


2020년부터는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2020년 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에서 준우승, 2021년 동남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기록했고, 지난 4월 U-23 아시안컵에서는 4위를 기록했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 / 뉴스1


월드컵 예선에서는 3차 예선 진출이란 쾌거를 이뤘다. 인도네시아가 축구 월드컵 예선에서 본선 진출국이 결정되는 라운드까지 올라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3차 예선에선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지만, 4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를 통한 월드컵 진출을 노릴 수도 있다. 


감독으로 최고의 커리어를 쌓아가던 신태용 감독은 한국 대표팀 감독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내 조국이 대한민국이고, 대한축구협회에 상당히 고맙게 생각한다"며 "팬들은 신태용이 억울하게 팽당했다고 생각하지만, 대한축구협회가 나를 인정해 주었기 때문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했다. 


YouTube 'Nongshim Indonesia'


그러면서 대표팀 감독에 대한 의사를 드러냈다. 


지난 1월에도 전처럼 소방수 역할은 싫다며 "단기, 1년짜리 감독이 아닌 4년 동안 하는 감독으로"라며 "내가 선수를 양성해서 월드컵에 가서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직후 신 감독은 차기 사령탑 후보로 자주 언급됐지만, 정작 신 감독은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어떠한 제안도 받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KBS와 인터뷰에서 그는 "만약 콜이 왔으면 한국대표팀을 어떻게 만들어가고 이런 걸 고민했을 것. 그런데 저한테 전혀 콜이 없었다"고 밝혔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 / 뉴스1


U-23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이긴 것과 관련해서는 "제가 기분이 별로 확 좋다기보다는 착잡해서 한국 코칭 스태프, 한국 선수들을 먼저 토닥여줬다. 사실 좀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은 "협회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새로운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되는 아시안컵까지다"라고 밝혔다. 


이어 "시즌 중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울산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동시에 K리그와 울산팀 팬들에게는 시즌 중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모셔 클럽을 떠나게 해 죄송하다는 마음이다.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