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포스코가 지은 광양 신축 아파트 하자 논란...블라인드에 올라온 포스코이앤씨 직원들 반응


보배드림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한 전라남도 광양의 한 신축 아파트 단지에서 입주가 시작됐음에도 수많은 하자가 발견돼 입주민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광양 황금지구 *샵 아파트 실태'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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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아파트 입주민이라는 글쓴이 A씨는 아파트 영상과 사진을 올리며 "준공은 6월 28일 무렵 이루어졌고, 6월 30일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사실 5월 중순에 사전점검을 했을 때 하자가 너무 많았고, 무엇보다도 미시공이 너무 많아 입주민들의 분노가 극에 치달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입주민들이 2차 사전점검을 요구했지만, 시공사 측에서는 별도 준비해야 하므로 지연될 수 있으니 절대 불가하고 대신 입주 기간 전까지 90% 이상 하자를 모두 보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6월 30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입주민들로부터 (하자) 사진들이 들어왔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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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이미 입주가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거실에 장판이 전혀 깔려 있지 않아 시멘트가 그대로 드러나 있고, 지하 주차장 바닥에서 물이 솟아오르거나 벽지가 제대로 붙지 않아 다 떨어져 있는 모습 등이 담겼다.


그는 "이사가 바로 잡혀 있는 입주민들이 들어갔더니 이런 상태라고 한다. 심지어 배관마다 누수도 있었고 웬만한 것들은 모두 실리콘으로 발랐다. 심지어 벽지에도 발랐다"며 "줄눈 시공과 탄성코트 시공을 하러 왔더니 바닥은 다 뜯고 시멘트 양생하고 있었으며 온갖 분진들이 날려 설치된 가구에도 분진들이 다 묻어 청소하는데도 애를 먹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심지어 하자 시공 당시 작업자들이 마음대로 에어컨과 환기 시스템을 사용해 분진은 분진대로 다 먹은 상태였다며 "에어컨 옵션으로 샀더니 중고 제품으로 왔다"라고 지적했다.


A씨는 "이미 입주 기간이 다 되었음에도 시공 자체가 안 되어 있고 하자 보수도 되지 않았고 하자보수를 했더라도 실리콘으로 처리했다. 입주민들 사이에서는 실리콘 총을 뺏어야겠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실리콘마저도 깔끔하게 하지 못했다. 지하 주차장에서는 지하수가 샘물처럼 올라오고 있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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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본사 직원들은 북카페로 모두 숨어있었고 전화도 안 받았다. 북카페는 현재 직원이 아니면 잠겨 있기 때문에 못 들어간다. 자기들은 안 숨었다고 말하지만, 전화도 계속 회피하다가 본사에 민원을 넣고 나니 그제야 조금씩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안이 이런데도 시공사는 여전히 안일하게 이 사태를 보고 있으며, 여전히 관리 감독은 아예 이루어지지 않았다. 담뱃재부터 쓰레기까지 여전하다"라고 지적했다.


블라인드 캡처 화면 / 보배드림


그는 또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처 이미지를 공개하며 "블라인드에 하자 관련 글을 올렸을 때 포스코이앤씨 직원들이 지역 비하 등을 서슴지 않았다"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A씨가 공개한 블라인드 댓글을 보면 포스코이앤씨 직원들은 "촌구석에 아파트 생애 최초 분양 받아 애착이 많나 보네", "포항, 광양은 절대 1군 지으면 안 되는 동네로 유명하다", "이런 X촌동네에는 아예 지어주지 말자", "그룹사가 봉이냐. 그냥 넘어가면 안 되냐. 그 가격에 이 정도면 양호한 거다. 아님 더 쓰던가. 니들 속성 잘 안다" 등 지역 비하 발언이 담긴 모습이다.


사진 = 인사이트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비싼 돈 받아 X먹고 아파트는 X똥으로 짓나", "너무 심하다", "이게 신축 아파트가 맞냐", "너무 안타깝다", "저 상태로 준공 허가가 났다는 게 말이 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같은 아파트 입주민이라는 또 다른 누리꾼은 "공사판 같다. 비도 안 오는데 건물에서는 비가 내린다. 멀리 워터파크 가지 말고 편히 놀라고 이렇게 지어놓은 거냐"라며 비꼬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포스코이앤씨 관계자 측은 조선일보에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부 하자가 있었던 것을 인정하고 입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