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일을 하는 아빠 등에 업혀 오토바이를 함께 타고 다니던 아기의 최근 근황이 전해져 눈길을 끈다.
지난 4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기 업고 다니는 배달원의 아기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화제가 됐다.
게시글에는 10년 전 SBS 프로그램 '세상에 이런 일이'에 출연했던 초롱이와 아빠의 이야기가 담겼다.
2014년 3월 13일 방송에는 당시 3살이던 초롱이와 아빠 강정일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연에 따르면 강씨의 이웃 주민들은 강씨를 두고 '인형을 등에 업고 다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강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면서 인형처럼 생긴 무언가를 등에 업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32개월 된 딸 초롱이었다.
위험천만해 보이지만 강씨는 초롱이를 떼놓을 수 없었다. 집에는 초롱이를 돌봐줄 보호자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일을 쉴 수도 없었다.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강씨는 2년 동안 초롱이를 업고 심부름 콜을 하며 돈을 벌고 있었다.
하루 평균 8~7시간을 내도록 달리는 강씨, 지칠 법도 하지만 뒤에서 내미는 초롱이의 작은 손에 힘을 얻는다.
사실 초롱이를 업고 다니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기저귀를 갈 데가 없어 건물 화장실이나 경로당을 들려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아는지 '아빠 껌딱지'를 자처한 초롱이는 긴 시간 동안 칭얼거림 한번 없이 아빠 등에 착 붙어 있었다.
강씨의 아내는 '윌슨씨병'이라는 희귀간질환 투병 중 초롱이를 품게 됐다고 한다. 자신의 건강과 아이 둘 중 엄마는 아이를 선택했고 약을 끊었다.
그 덕분에 초롱이는 건강히 태어났다. 그러나 아내는 1년이 넘는 투병 생활 끝에 초롱이와 강씨를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다.
부녀의 특별한 동행은 자정이 넘은 시간에도 이어졌다. 강씨의 사연이 전해진 뒤 많은 누리꾼들은 강씨의 부성애와 안타까운 상황에 마음 아파했다.
그렇게 10년이 흘러 이들의 사연이 잊힐 때쯤 초롱이의 근황이 전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초롱이는 '초똥이의 게임튜브' 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중학생이 된 초롱이는 어릴 적 얼굴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요즘 유행하는 댄스 챌린지도 선보일 정도로 활기차게 자란 모습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씩씩하고 밝게 자라 준 초롱이가 대견하기까지 하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잘 커 줬구나", "아버지는 위대하다", "바로 구독하러 가야지", "예쁜 것만 보고 자라렴", "훈훈한 소식이다", "유튜브 하면 구독으로 혼내줄게"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