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쿠팡에 밀리더니"...SSG닷컴, '희망퇴직' 받는다


사진제공=쓱닷컴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플랫폼 SSG닷컴이 희망퇴직자를 받는다. 업계 불황으로 인한 조직 효율화를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이날 오전 회사 게시판에 '희망퇴직'을 공지했다.


SSG닷컴의 희망퇴직 공지는 회사를 설립한 뒤 처음이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2022년 7월 1일 이전에 입사한 근속 2년 이상의 본사 직원이다. 대상자는 근속연수에 따라 최소 6개월에서 최대 24개월에 해당하는 급여를 특별퇴직금으로 받게 된다. 기본으로 받는 퇴직금과는 별도다.


SSG닷컴


회사는 희망퇴직을 하는 직원 중 미취학 혹은 초·중·고·대학에 재학 중인 자녀가 있는 경우 특별지원금도 따로 지급한다. 본인이 희망할 경우 재취업 지원 서비스도 제공한다.


SSG닷컴 관계자는 "이커머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효율적인 조직을 구성하고 직원 개개인에게는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주고자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라며 "희망퇴직자에게는 합당한 보상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위한 최선의 지원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업계 관계자들은 SSG닷컴의 희망퇴직 공고를 예상했다는 분위기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상황에서 급격히 성장했지만, 최근 이 과실을 쿠팡이 독점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탓에 당연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19일 전항일 지마켓 대표와 이인영 SSG닷컴 대표가 각각 해임되고, 그 자리에 정형권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과 최훈학 SSG닷컴 영업본부장을 각각 대표로 내정된 것과 맞물려 경영 효율화 작업이 이뤄질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SSG닷컴 이인영 전 대표 / 뉴스1


SK그룹 계열의 11번가가 지난해 말과 올해 3월 두 차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지난달에는 롯데그룹 계열의 롯데쇼핑 '롯데온'이 희망퇴직을 단행했다는 점도 이 관측에 힘을 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