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예보가 빗나가 시민들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
최근 블라인드에는 기상청의 예보와 다른 날씨로 인한 불만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날씨 오차 너무 심한 거 아니냐? 재난 담당자여서 날씨에 매우 예민한데 오차가 너무 크다"라고 호소했다.
이외에도 "날씨가 맞는 날이 없네요", "우산 가져왔더니 해가 쨍쨍하다", "레인부츠 신고 왔으면 완전히 후회할 뻔", "도대체 오늘 비는 언제 오는 건가요?"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실제 기상청은 지난 3일 날씨 예보를 하면서 이날 오후 3시쯤 수도권과 강원권, 그리고 충청권에서 내리기 시작한 비가 오후 6시쯤 강원권과 경북 지역으로 확대된다고 밝혔다.
예상 강우량은 최고 100mm라고 예보했으나, 기상청 예보와 달리 밤사이 비는 거의 내리지 않았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곳은 강원도 홍천으로 30mm였다. 서울은 7.7mm, 대전은 3.9mm의 비만 관측됐다.
기상청은 예상보다 저기압이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비구름 중심이 북한으로 올라갔다고 해명했다.
예보와 다른 날씨에 시민들의 불만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여름철의 경우 기압계 변동이 워낙 심하고 대기도 불안정해 강수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세계 1위 예측 모델로 알려진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와 2위 영국통합모델(UM)의 강수적중률 또한 40%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후변화라는 큰 변수까지 더해져 예보 난이도가 점점 더 높아지는 중이다.
기상청은 각종 첨단기술과 장비로 기상을 예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지만, 강수적중률은 지난해 소폭 반등했으나 2019년부터 줄곧 하락세를 보여왔다.
이에 일각에서는 기상청 예보를 우산 지참 여부를 알기 위한 서비스가 아닌 재난 대비를 위한 경고로 인식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토요일인 내일(6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남부 지방은 무더위 속에 낮에 가끔 구름이 많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