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선수 출신으로 큰 키와 넓은 어깨, 높은 콧대에 속쌍꺼풀, 갸름한 턱을 가진 '훈남' 남편.
아내는 주변에서 "남편이 잘생겼다"라는 소리를 할 때마다 어깨가 으쓱해졌다.
그런데 얼마 전 남편의 과거를 알게 되며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알고 보니 남편이 성형미남, 배신감 들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20대 때는 같이 지나다니면 사람들이 고개를 뒤로 돌려 쳐다볼 정도로 잘생겼었다"며 "요즘 배우 중에는 장기용, 윤두준과 비슷한 외모"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옷도 깔끔하게 잘 입고 예의 바르고 착한 성격, 안정적인 집안, 화목한 가정, 경제적인 능력까지 완벽 그 자체였다고 한다. 30대 중반에 아이까지 낳고 함께 살고 있지만 아직도 인기가 많을 정도라고.
그런데 A씨가 가지고 있는 의문이 하나 있다면 아주 어릴 때 사진 말고는 중·고등학교 학창 시절 사진이 없다는 것이다.
그 흔한 졸업앨범조차 없다는 남편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오던 어느 날이었다.
A씨는 거래처 사람이 남편과 같은 학교를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제야 남편의 학창 시절 모습을 마주했다.
A씨는 "(거래처 사람이) 고등학교 때 같이 찍은 사진을 보내주면서 '얘 맞죠? 저희 친했어요' 이러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 딱 보니 맞는데, 큰 몸집에 낮은 콧대, 날카로운 눈이더라"며 "거래처 사람이 '수능 끝나고 성형하더니 엄청 인기 많아졌다'고 웃으며 말해주더라"고 전했다.
A씨는 "다이어트한 건 많이 듣기도 했고 자연스러운 거니 그렇다쳐도 눈·코 수술한 건 정말 몰랐다"며 "눈은 아예 수술 자국 하나 없고 코가 성형코 특유의 날카로운 게 없이 뭉툭하고 자연스러워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
남편의 성형 수술 사실 자체도 큰 충격이었지만 A씨를 더욱 실망하게 만든 것은 따로 있었다. A씨는 "주변에서 잘생겼다는 소리를 수천 번 들으면서 그냥 헤헤거리며 인정한다는 듯이 반응한게 얄밉다"며 "남편 포함 시댁 식구들도 단 한마디도 안했다는 게 배신감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실을 그냥 모른척하고 지내야 할지 고민을 토로했다.
A씨 사연에 누리꾼들은 저마다 조언을 내놨다. 한 누리꾼은 "성형 수술이 엄청난 잘못도 아니고, 얼굴 뜯어먹고 사는 것도 아니다. 잘생긴 얼굴 복이라 생각하고 살아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