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장'이 열린 날, 폐지 수레를 이끌고 혼잡한 도로를 건너던 80대 할머니가 트럭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벌어졌다.
할머니는 2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 홀로 폐지를 주우며 생계를 이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JTBC 뉴스룸은 전날 오후 대전 대덕구 한 횡단보도에서 벌어진 사고에 대해 보도했다.
매체는 사고 당시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전했는데, 영상을 보면 커다란 대형 트럭 한 대가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 대기 중이다.
도로 한편은 불법주차 차량들이 점령한 상태다.
이때 몸집이 작은 할머니가 폐지를 실은 수레를 끌고 횡단보도를 건너려 한다. 길을 막은 천막을 지나 앞으로 몸을 내미는 순간, 신호가 바뀌자 트럭이 출발한다.
'사각지대'에 있는 할머니를 미처 보지 못한 트럭은 할머니를 그대로 쳤다. 트럭 바퀴에 깔린 할머니는 현장에서 숨지고 말았다.
할머니는 2년 전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홀로 폐지를 주우며 생계를 이어왔다고 한다. 고물상 주인은 매체에 "거의 매일 오다시피 했다"라며 "하루 많이 하면 1만원 정도에서 1만2천원 정도. 보통 6천~7천원도 버셨다"라고 말했다.
도로교통법상 수레는 인도로 다닐 수 없다. 오직 차도로만 다녀야 한다.
이에 수레를 끄는 이들은 평소 최대한 도로변에 최대한 붙어 다니지만 '장날'에는 별수 없이 차도로 다니는 경우가 많다. 노점, 주정차 차량이 많은 탓이다.
시민들은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입 모아 말해왔는데, 관할 구청은 사망자 발생 뒤에야 "안전 대책을 마련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