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을 투여받아야 하는 환자들에게 모든 혈액형에 투여 가능한 '인공 혈액'이 개발됐다는 희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일 TBS 뉴스 등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본 나라현립의과대학은 모든 혈액형에 투여 가능한 '인공 혈액' 개발에 성공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자회견을 연 나라 의과대학 사카이 히로미즈 교수는 "해외를 봐도 현재 사용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며 "인류의 건강과 복지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개발된 인공혈액은 보라색 액체로, 인공 적혈구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의 혈액 대신 산소를 운반하도록 하는 것이다.
제조 방법은 유효기간이 만료되어 폐기해야 하는 헌혈된 혈액에서 헤모글로빈만 추출해 지질 막으로 감싸 캡슐을 형성한다.
그러면 혈관을 통해 흐를 수 있는 인공 혈액이 완성된다. 인공 혈액의 가장 큰 특징은 혈액형에 관계없이 누구나 투여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보존 기간도 혈액보다 길기 때문에 실온에서 2년, 냉장 보관 시 5년까지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의 혈액은 냉장 보관 시 최대 4주까지 보관할 수 있다.
연구를 담당한 마츠모토 마사노리 교수는 "어떤 환자·부상자라도 혈액형에 관계없이 일단 투여할 수 있다"며 "이것으로 1시간 만이라도 버틸 수 있다면 구급 헬기나 구급차에 장착해 병원으로 이송해 다음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의료 체계가 불충분한 도서 지역이나 오지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나라현립의과대학 측은 향후 임상시험을 거쳐 5년 내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실용화된다면 세계 최초가 될 예정이다.
한편 미국, 영국, 일본 등 다양한 선진국에서 인공 혈액을 개발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여러 차례 인공 혈액이 개발되는가 싶었지만 여러 부작용을 해결해야 하고 궁극적으로 체외 대량생산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