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절약으로 20년 동안 1억엔을 모은 일본인 남성의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달 28일 일본인 남성이 운영 중인 X 계정 '절대퇴사맨'에는 "이렇게 영원히 엔저로 가게 되면, 이제 파이어(조기 은퇴) 무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절대퇴사맨은 "21년 동안 뭘 위해서 힘내 왔던 걸까요. 정말로 무의미한 인생이었습니다. 비참합니다"라며 자신의 심정을 토로했다.
절대퇴사맨은 20년 동안 지독한 절약으로 약 1억엔을 모은 남성으로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절대퇴사맨은 조기 은퇴 후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파이어족이다. 그는 이를 위해 극단적인 식단을 유지하고 있다.
화제가 된 식단은 김 가루를 뿌린 흰쌀밥 매실장아찌, 계란말이가 전부였다. 고기나 생선 반찬은 전혀 없었다. 이 사진이 올라온 X 게시물은 조회수 2000만 회를 넘겼다.
최근에도 그는 이러한 근검절약을 계속해서 실천하고 있다. 주식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위에서 언급했듯 그는 최근 우울한 시간을 보내는 듯하다. 계속되는 엔저로 인한 부담이 그의 소비에도 타격을 줬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일본 매체 엔카운트가 밝힌 바에 따르면 절대퇴사맨이 당시 모은 돈은 9300만엔으로 한화로 약 8억 3600만원이었다.
1년여가 지난 현재 9300만엔은 한화로 7억 9500만원선이 됐다. 실질적으로 4000만원 넘게 손해를 본 셈이다.
절대퇴사맨의 다소 안타까운 소식에 누리꾼들은 "나이 때문에 이미 파이어 힘들 듯", "그냥 가만히 앉아 있다가 돈을 잃었다", "저런 상황이면 나라도 현타올 듯" 등의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절대퇴사맨 뿐만 아니라 많은 일본 서민이 지속된 '슈퍼 엔저'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기업의 수입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일본 서민들의 생활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연간 3%에 달하지만 임금 인상 속도는 물가 인상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일본 민간 소비 지출은 타격을 입었다.
일본의 실질임금은 올해 3월까지 2년 연속 하락하면서 1991년 이후 최장기간 하락 폭을 기록했다.
최근 일본은 현저 현상이 심화하며 세계 GDP 3위 자리를 독일에 빼앗겼다. 다이이치생명보험 전망에 따르면 일본 경제는 인도와 영국 경제에도 추월당해 세계 6위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