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영화라고 연인 간 뜨거운 사랑만 담는 것이 아니다.
어떤 영화는 사랑이 식어가는 과정을 현실감 있게 담아내 관객의 공감을 끌어낸다.
다른 로맨스 영화가 달달한 사랑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이 같은 영화는 사랑이 때로는 씁쓸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권태기를 겪는 커플이 스크린 속 흔들리는 연인 간의 사랑을 보자면 본인도 모르게 저절로 눈물이 흘러내린다.
어떤 사랑이든 변하기 마련이라는 진리를 일깨워주는 조금은 특별한 로맨스 영화를 모아봤으니 살펴보자.
1. 우리도 사랑일까
지난 2012년 개봉한 영화 '우리도 사랑일까'는 결혼 생활 5년 차를 맞은 부부, 정확히 말하면 아내의 심경 변화를 다룬 영화다.
프리랜서 작가 마고(미셸 윌리엄스 분)는 다정하고 유머러스한 남편 루(세스 로건 분)와 함께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리고 있지만 우연히 여행길에서 대니얼(루크 커비 분)을 만나게 된다.
마고는 대니얼에 대한 마음이 점점 커져 가고 남편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며 삶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결혼 후에도 흔들리는 사랑을 다룬 영화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도 외로움을 느끼는 관객의 공감을 끌어내며 호평을 받았다.
2. 연애의 온도
지난 2012년 개봉한 영화 '연애의 온도'는 권태기가 온 3년 차 연인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표현한다.
직장동료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동희(이민기 분)와 영(김민희 분)은 설렘 따위는 없어지고 서로에게 욕설까지 들어도 아무렇지 않은 커플이다.
영화 속 싸우고 또 싸우는 둘의 모습은 "리얼함의 극치"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현실적인 연애를 담아낸다.
동희와 영이 주고받는 대사 하나하나는 연인과 툭하면 싸우는 관객의 가슴을 후벼판다.
3. 라이크 크레이지
지난해 국내 개봉한 영화 '라이크 크레이지'는 장거리 연애를 소재로 한다.
영국 여자 애나(펠리시티 존스 분)와 미국 남자 제이콥(안톤 옐친 분)은 로스엔젤레스에서 첫눈에 반해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애나의 비자가 만료돼 장거리 연애를 시작한다.
둘은 서로가 없는 삶에 점차 익숙해지고 새로운 사람이 눈에 들어온다.
장거리라는 현실적인 장벽을 극복하지 못하는 둘의 모습은 영화 속 사랑이 다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줄 만큼 현실적이다.
4. 러브
지난 2017년 개봉한 영화 '러브'는 적나라한 애정 장면으로 화제가 된 작품이지만 그리움과 후회의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전 여자친구인 일렉트라(아오미 뮈요크 분)를 찾는 그녀의 어머니로부터 전화를 받은 머피(칼 글루스맨 분)는 이 일로 그녀를 떠올리게 된다.
머피는 뜨거운 열정과 설렘, 그리고 질투와 후회의 감정으로 가득했던 그녀와의 추억을 회상한다.
머피의 회상은 모든 연인이 느끼는 감정을 떠올리게 하며 왠지 모를 울림을 준다.
5. 봄날은 간다
지난 2001년 개봉한 영화 '봄날은 간다'는 사랑의 시작과 끝을 섬세하고 애틋하게 다룬다.
상우(유지태 분)와 은수(이영애 분)는 너무나 쉽게 사랑에 빠지지만 결혼에 대한 견해 차로 은수는 상우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영화는 "라면 먹고 갈래?"라는 뜨거운 사랑을 의미하는 유행어를 남기기도 했지만 계절이 바뀌듯 사랑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그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