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30일(토)

루이비통 가방 메고 소풍 오자 '명품 가방 금지' 공지한 유치원 교사..."오지랖 vs 지적할만해"


A씨의 딸이 유치원 소풍에 메고 간 가방 / 小红书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명품 가방을 메고 등원한 아이를 본 교사가 내린 조치에 누리꾼들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Goody25에 따르면 최근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 SNS에서는 한 학부모의 글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학부모 A씨는 중국판 인스타그램 샤오홍슈 계정에 최근 겪은 일화를 적었다.


그는 "유치원 소풍날 딸이 핑크색 루이비통 가방을 메고 갔다 왔더니 교사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교사는 A씨에게 "어린아이가 비싼 명품 가방을 메는 것은 좋지 않다"며 "다른 사람이 가져갈 위험도 있고 다른 아이들과 학부모들 사이에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라고 당부했다.


A씨는 "딸이 가장 좋아하는 분홍색 가방을 메고 싶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단순히 아이가 좋아해서 메게 한 것"이라면서 "선생님의 오지랖이 너무 넓다. 무슨 가방이든 메고 다니면 되는 거 아니냐"라며 교사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해당 게시글은 온라인에서 확산하며 많은 누리꾼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yeah1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명히 갈렸다. A씨에 공감한 일부 누리꾼들은 "아이가 무슨 가방을 메든 그건 아이의 자유다", "아이 가방까지 통제하려 하는 건 문제가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에 또 다른 누리꾼들은 "아직 초등학생도 되지 않은 아이에게 명품 가방을 메고 유치원에 가게 하는 것은 아이의 경제관념 형성에도 좋지 않다", "잃어버리면 누구한테 책임지게 하려고", "그렇게 좋아하는 가방이라면 유치원 갈 때 외에 메면 되지 않나" 등 교사가 일리 있는 지적을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명품 가방을 메고 등원은 해도 되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학부모가 책임져야 한다. 다른 학부모와 학생, 교사의 책임을 물어서는 안 된다"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ngoisao


한편 국내에서도 물가가 고공행진 중임에도 고가의 명품 아동복을 입히는 부모가 늘고 있어 이를 지적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학과 교수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아이가 성장해 본인이 스스로 경제활동을 하는 시기가 되면 어린 시절의 소비 습관을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며 "어린 시절의 소비 경험과 괴리가 생기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어 무리해서 아이에게 명품 의류를 입히는 것보다는 합리적 소비에 대한 의사결정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