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여초 커뮤니티 회원들이 시청역 사고로 사망한 고인들에 대해 비아냥거리는 게시글을 올려 공분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9시 26분께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발생한 역주행 교통사고 사망자 9명이 모두 남성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일부 여초 커뮤니티 회원들이 고인들의 죽음을 대상으로 비아냥대는 글을 잇달아 게재했다.
한 게시글을 보면 글쓴이 A씨는 "X배가 X남 6마리 죽였네"라며 "ㅋㅋㅋㅋ"라고 웃음을 보였다. 심지어 이 사건을 두고 "축제다"라며 "빵디(엉덩이) 흔들어"라고 적어 충격을 안긴다.
해당 게시물 댓글 역시 "축제다", "개꿀", "굿다이(좋은 죽음)", "이 정도면 훈장 줘야 하는 거 아니냐" 등의 커뮤니티 회원들의 선 넘는 비아냥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부상자에 여자들 없었으면 좋겠다. 부상자도 전부 남자이길" 같은 남성 혐오를 부추기는 댓글도 달렸다.
A씨의 게시물뿐만 아니라 해당 사이트에는 "솔직히 남자 죽었다고 하면 별 관심 안 생긴다", "가해자·피해자 모두 X남", "9명 모두 남자", "X남들만 딱 죽였네" 등의 노골적인 조롱이 담긴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이코패스 같다", "제발 적당히 해라", "제 정신인가", "소름 돋는다" 라고 지적했다.
이 사이트는 디시인사이드에서 독립한 여초 커뮤니티 사이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만 가입할 수 있으며 현재는 회원가입이 막힌 상태다.
한편 사망자 9명을 낸 시청역 역주행 사고는 지난 1일 밤 9시 26분께 발생했다. 68세 남성이 운전하던 제네시스 차량이 시청역 인근 호텔에서 빠져나와 일방통행인 세종대로18길(4차선 도로)을 역주행 하기 시작했다.
이후 갑자기 속도를 내더니 도로에 있던 차량을 들이받고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덮쳤다.
13명의 사상자 중 남성이 12명, 여성이 1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