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시각장애인이 '키오스크'로 원하는 메뉴 주문 못한다는 말 듣고 '맥도날드'가 내린 통 큰 결단


사진=인사이트


최근 대부분의 음식점이 키오스크를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불편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시각장애인들이다.


스크린 터치 방식으로 주문해야하기 때문에 점자를 읽는 시각 장애인들이 불편할 수밖에 없고, 음성 역시 결제 시 필요한 안내만 하기 때문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없는 현실이다.


이런 불편을 겪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한국 맥도날드가 결단을 내렸다.


2일 한국 맥도날드에 따르면 시각장애인을 위한 키오스크 음성 안내 장치를 전국 직영 매장에 100% 도입 완료했다.


맥도날드


지난해 키오스크 음성 안내 기능의 도입을 시작한 이후 지속적으로 적용 매장을 확대해 6월 말 전 직영 매장에 도입을 완료한 것이다.


이는 미국 맥도날드에 이어 전 세계에서 2번째, 아시아에서는 최초의 사례다. 국내 QSR(Quick Service Restaurant) 업계에서도 최초로, 시각장애인의 접근성을 크게 높이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더했다.


앞으로 시각장애인 고객은 키오스크 하단에 개인 이어폰을 연결한 뒤 터치패드로 기기를 조작하면 화면의 모든 구성 요소에 대해 음성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


기본적인 메뉴명과 가격 뿐 만 아니라 칼로리 등 세부 사항까지 제공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로써 시각장애인 고객들도 전국 직영 매장 어느 곳에서나 음성 안내를 통해 제품 정보를 파악하고 원하는 메뉴를 자유롭게 주문할 수 있게 됐다.


맥도날드는 시각장애인 고객이 키오스크의 위치를 찾기까지 불편함이 없도록 전 직영 매장 바닥에 점자 블록을 부착했고 아울러 주문 시 테이블 번호를 입력하면 직원이 주문한 메뉴를 자리로 가져다주는 테이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테이블 번호는 점자로도 표기돼 있으며 주문 과정에서 직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장애인 도움호출벨'도 마련해 두는 등 매장 곳곳에 세심한 배려를 기울이고 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시각장애로 키오스크 주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고객분들이 전국 직영 매장 어디서나 보다 편리해진 음성 안내 키오스크를 이용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업계 선도 기업인 맥도날드의 도입을 계기로 더 많은 곳에서 장애인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