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주문한 음식을 찾으러 갔다가 실수로 다른 사람의 음식을 들고 와 먹었다면 배상해야 할까?
지난달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포장한 음식을 찾으러 갔다가 실수로 다른 사람의 음식을 가져와 먹었다는 누리꾼의 사연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엄마가 포장 주문한 떡볶이를 찾으러 가셨는데 주방이 바빠서 직원들이 엄마가 온 줄도 모르고 일을 하고 있으셨다"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어머니는 카운터에 놓인 포장음식 중 자신이 주문한 음식으로 추정되는 봉지를 가리키며 '이거 맞죠?'라며 직원에게 물었고, 직원은 '안녕히 가시라'며 인사를 건넸다.
A씨는 집에 온 뒤 어머니와 함께 포장해 온 음식을 열어봤을 때 의구심이 들었다. 메뉴가 너무 많았던 것이다.
그는 "가져와서 먹는데 메뉴가 너무 많았다"며 "(A씨의 어머니가) '둘이 먹을 건데 왜 이렇게 많이 시켰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A씨는 주문한 떡볶이 가게에서 "배달 가야 하는 음식을 잘못 가져가신 것 같다. 기사님 가실 테니 기사님 편에 음식을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게 됐다.
A씨는 "알고 보니 엄마가 주문한 건 떡볶이 하나랑 튀김 하나였는데 잘못 가져온 건 3만 원 정도 되는 양이었다"며 "메뉴를 엄마가 골라서 그냥 그런가 보다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린 이미 다 먹은후라 상황을 설명하니 '음식 값 만큼 돈을 달라'고 하더라"라며 "일단 알겠다고는 했는데 직원이 똑바로 확인 안 한 잘못도 있는 거 아니냐"며 하소연했다.
음식을 확인하고 손님에게 똑바로 전달하지 않은 직원의 책임도 어느 정도 있는 것 같은데, 오롯이 '음식을 잘못 가져간 손님의 탓'이 되는 게 억울하다는 입장이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그게 왜 어머니 잘못이냐. 당연히 직원 잘못이다", "100% 확인 안 하고 준 직원 잘못이다", "손님이 대충 알아듣고 잘못 가져간 거면 잘못인데 그게 아니면 확인 안 한 직원 잘못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직원의 잘못'임을 주장했다.
반면 '손님의 잘못'을 주장하는 누리꾼들은 "메뉴 차이가 엄청 나는데 자기가 시킨 메뉴를 모르고 들고 오는 게 말이 되냐", "열어봤는데 시킨 메뉴가 아니면 먹지 말아야지 그걸 왜 먹냐", "결론은 주문한 거보다 많이 먹은 게 사실인데 왜 돈을 주는 게 억울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