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장녀 최윤정(35)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부사장)이 그룹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 본부장이 그룹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영 수업'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일부 나오지만, 그보다는 그룹의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에 임원으로서 참여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게 맞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예년과는 달리 1박 2일간 '끝장토론' 형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미래 먹거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해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 부사장은 SK그룹 부사장급으로는 유일하게 경영전략회의에 참여했다.
미국 출장 중인 최 회장은 화상으로 참석했으며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CEO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최 부사장의 경영전략회의 참여는 어느 정도 예상이 된 바 있다. 지난 3일 열린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전시회 '바이오 USA'에 참석한 최 부사장은 약 60건의 비즈니스 미팅을 소화했다.
미국 시카고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최 부사장은 시카고대 뇌과학연구소 연구원과 베인앤드컴퍼니 컨설턴트 등을 지냈다. 그뒤 2017년 SK바이오팜 경영전략실 전략팀 선임 매니저로 입사했다.
지난해 1월 SK바이오팜 글로벌투자본부 전략투자팀 팀장 승진 뒤 연말 SK그룹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룹 내 최연소 임원이 됐다.
한편 그룹 경영전략회의는 매년 6월 개최된다. 이 회의는 그룹 최고 경영진이 모여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경영전략회의에서 정해진 기조는 8월 이천포럼, 10월 CEO세미나, 연말 정례인사로 이어진다. 그룹 방향성을 정하는 핵심 행사다.
SK그룹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그룹은 지난해부터 그룹 '리밸런싱'·'질적 성장'을 어떻게 할지 골몰해왔다"라며 "현재 인공지능(AI)·바이오·반도체·배터리 투자를 어떤 방향으로 할지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의는 최태원 회장이 강조해 온 내실 경영을 통한 투자 여력 확대와 질적 성장을 위한 전략과 방법론을 도출하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