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경찰국(NYPD) 최초로 경무관급 한인 고위 간부가 탄생했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NYPD와 뉴욕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NYPD의 허정윤 총경(Inspector)이 한국의 경무관에 해당하는 계급인 데퓨티 치프(Deputy Chief)로 승진한다.
지난해 12월 총경으로 승진한지 약 6개월 만이다. 허 총경은 28일 진급식에서 새 보직을 받을 예정이다.
데퓨티 치프는 일선 경찰서를 책임지는 총경보다 한 등급 높은 직급으로, 한국의 경무관과 유사한 고위 간부직이다.
계급장도 총경을 상징하는 '독수리'에서 군의 장성급과 같은 별 1개로 바뀐다.
허 총경은 1960년대 경상남도 진해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나온 뒤 부산여대를 졸업했다.
1998년 NYPD의 한인 첫 여성 경관으로 임용된 뒤 맨해튼, 퀸스 등 한인 거주 지역에서 근무하며 경력을 쌓았다.
이후 그는 2003년 경사, 2011년 경위, 2016년 경감으로 승진한 뒤 2022년 7월에는 한인 최초 경정으로 승진한 데 이어 2023년 12월 한인 최초 총경으로 승진하는 등 NYPD에서 '최초' 기록을 세워왔다.
NYPD에서 경감까지는 시험을 통해 진급할 수 있지만, 경정 이상 진급하려면 지명을 받아야 하기에 실력뿐만 아니라 조직 내에서 신망이 두터워야만 NYPD의 고위 간부가 될 수 있다고 한다.
허 총경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인 최초로 별 계급장을 달게 된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다"며 "한인으로서 '뭔가 해냈구나'라는 실감이 든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NYPD 내에 한인들의 존재감을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전했다.
한편 NYPD는 3만 6천 명의 경찰관과 1만 9천 명의 민간 직원이 근무하는 미국 최대 규모 경찰 조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