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적인 브이로그 영상으로 사랑받는 유튜버 홍시(hongsi)가 결혼 뒤 난데없는 논란에 휘말렸다.
그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유튜브 영상을 통해 14년을 사귄 남자친구와 결혼을 했다고 밝혔다. 결혼식은 하지 않고, 부모님과 함께 간단히 식사를 하면서 부부가 되기로 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 발표가 있은지 약 한 달, 홍시는 결혼 뒤 악플에 시달리고 있음을 밝히며 현재 심경을 담은 글을 게재했다.
지난 25일 홍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hongsi 홍시'에 "두서없이 쓴 글이지만 이해 부탁드려요"라는 말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최근 영상들에서 남편이 언급되고, 도를 넘은 비판이 이어져 글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모든 피드백은 자신이 오해를 하게 만든 부분이 있다는 점을 먼저 언급했다.
홍시는 6개월 전 결혼 생각이 아직 없다고 말했던 점을 언급했다. 그는 "6개월 전에는 결혼 생각이 없었던 게 맞지만, 제 생각이 변한 부분이 있다"라며 "매일매일 생각이 바뀌고 복잡한 심경을 겪다 보니 제 생각의 변화를 말씀드리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즉 결혼 생각이 없다는, '비혼'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시작했다는 그에게 악플·비방이 이어졌던 것이다.
얼마 전 '비혼주의'였다가 '혼전임신'을 밝혀 악플러들의 표적이 됐던 유튜버 랄랄과 비슷한 일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홍시는 "기혼 감성, 노선을 정확히 해라"라는 의견이 있다고 전하며 "그 의미를 잘 모르겠다"라고 답을 줬다.
이제 미혼이 아니니 미혼 감성은 어렵겠지만, 유튜버로 활동하면서 특정한 구독자를 타겟 설정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자연스러운 일상을 담다 보니 자연스럽게 구독자층이 형성된 것이고, 앞으로도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하고 싶다는 것이다.
결혼을 함으로써 일상이 변하면 구독자층도 변할 거라 생각한다는 그는 "떠나는 사람도 있겠지만 새로 오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며 "(누군가의) 구독 취소와 (새로운) 구독은 제 몫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저에 대해 서운한 부분은 말씀할 수 있다고 본다"라면서도 "도를 넘은 비난, 욕설은 삼가 달라"라고 부탁했다.
누리꾼들은 아연실색했다. 결혼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악플을 당해야 하는 세상을 보고 탄식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진짜 소신으로 비혼하는 사람은 비혼을 외치던 이가 결혼하면 진심으로 축하해 준다. 그런데 자기가 못나서 사랑받지 못해 '비혼인 척하는' 가짜 비혼은은 누군가 결혼하면 혼자만 남게 될까 봐 저주를 한다"라고 말해 공감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