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138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의 코지마 안마기 광고 영상이 군인 비하·조롱 논란에 휩싸였다.
군 복무 중인 군인이 전역 후 재입대하는 '악몽'을 꾸는 콘셉트였는데, 출연진들이 코지마 안마기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군대 가면 다리 아플 텐데 마사지기 좀 가져갈래?" 등의 발언을 한 것.
이 같은 영상은 군 관련 사망 사건이 이어지고 있는 최근 상황과 맞물려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일었다.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 '싱글벙글'은 '아 오늘 전역했다니까'라는 제목으로 코지마 안마기 광고 영상을 게재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주인공이 다시 군에 입대하는 꿈에 시달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문제가 된 대목은 가족들이 집에서 다리 안마기를 사용하다 주인공에게 "군대 가면 다리 아플 텐데 마사지기라도 좀 가져갈래?"라고 묻는 부분이다.
이들은 이어 "제품이 좋으면 뭐 하니, 군대 가면 쓰지를 못하는데"라며 웃음을 보였다.
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고된 군 생활을 감내하는 군인을 민간인이 조롱하는 듯하다"는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육군 12사단 훈련병 사망 사건에서 숨진 훈련병이 얼차려를 받다 근육이 녹는 횡문근융해증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군인은 다리 마사지도 못 받는다"는 식의 대사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비판이 쏟아지자 '싱글벙글' 측은 23일 오후 6시쯤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그러나 해당 영상과 캡처본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됐고, 구독자 수는 하루 만에 2만명 가까이 떨어졌다.
또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현재 사회적 이슈인 사건이 연상될 수 있는 영상으로 유가족분들께 상처를 입히고, 시청자분들께 불쾌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합니다"라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싱글벙글 측은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계시는 국군장병들과 모든 군 관계자분들께도 진심으로 사죄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이송경 또한 인스타그램을 통해 "정말 슬프고 안타까운 일에 대해 어제까지도 전혀 몰랐던 무지함을 고백하고 반성한다. 대본을 소화한 입장에서 군대를 비하하는 의도는 전혀 갖지 않았음을 맹세한다"고 밝혔다.
코지마 측도 사과문을 게재했다.
코지마 측은 "이번 광고의 기획 및 노출은 광고대행사와 유튜브 채널 간에 이뤄졌지만, 협찬사로서 사전에 문제 파악을 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지마는 이번 일에 대해 광고대행사에 법적인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며, 앞으로 모든 광고에 대해 철저한 사전 검수를 통해 문제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군 장병분들과 가족분들, 그리고 관련된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사과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