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9일(금)

복귀전 열심히 한 이유 있었다...위암 투병 끝 세상 떠난 10년지기 여성팬 떠올린 LG 트윈스 선수


임찬규 / 뉴스1


10년 동안 자신을 응원해준 팬이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은 야구선수의 애틋한 마음이 전해졌다.


지난 23일 LG 트윈스 임찬규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kt 위즈와 치른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3피안타(1홈런) 4볼넷 8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쾌투했다.


이날 경기는 허리 근육통으로 지난달 29일 SSG 랜더스전을 마지막으로 휴식기를 가진 후 복귀전이었다.


임찬규는 구단을 통해 "복귀 후 첫 경기라서 무엇보다 제구에 신경을 썼다"면서 "아직 몸 상태가 100%는 아닌데 5이닝을 던질 수 있어 다행"이라고 복기했다.


임찬규 / 뉴스1


이어 "생각보다 1군에 늦게 올라와서 팀원들에게 아주 미안했다. 앞으로 6, 7이닝까지 던져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등판에 담겨있던 애틋한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전했다. 그는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게 되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임찬규는 "LG와 저를 10년 이상 응원해주신 팬 이가을 님이 계셨다. 위암 투병을 오래하셨고, 작년 한국시리즈 이후 모습이 보이지 않으셔서 궁금했는데, 이달 초에 생을 마감하셨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오늘 승리는 그분에게 바치고 싶다. 유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평생 잊지 않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임찬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씨의 납골당을 찾아간 사진을 올렸다.


그는 "엘지만을 응원하고 한 평생 엘지였던 가을님. 행복했던 나날들 잊지않고 평생 기억하겠습니다. 부디 그곳에선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마지막 편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