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가격이 폭락하면서 한우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한우 가격이 비싸다고 토로하며 떨어지는 한웃값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한우가 유통되면서 가격이 폭등하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채널A '뉴스 A'는 한웃값이 유통을 거치며 폭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0년째 한우를 키우고 있다는 농장주는 120마리씩 키우던 한우를 올해부터 70마리로 무려 50마리를 줄였다.
농장주는 "(마리당) 250만 원 정도 직접적인 손해가 (있다). 3~4년 벌어놓은 수익이 1년 새 거의 다 소진될 정도로 피해가 큰 상황이다"라고 토로했다.
전남 영암군에서는 올해 한우 농가가 20곳이나 폐업했다.
한웃값이 폭락하면서 이를 견디다 못한 농장주들이 문을 닫는 것이다.
농가에서 내다 파는 한우 경매값은 3년간 29% 하락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한웃값이 떨어졌다고 체감하지 못하겠다며 여전히 한우 가격이 비싸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채널A에 따르면 이날 도축장에서 경매로 팔린 한우 1마리 가격은 676만 8,000원으로 100g에 1,800원꼴이었다.
도축 수수료 1.5%를 제외하면 농가 몫은 1,770원이다.
이후 도축된 한우는 육가공 공장에서 발골 작업에 들어갔다.
뼈를 바르고 지방 등을 제거해 부위별로 포장을 한 뒤 대형마트, 식당 등으로 가게 된다.
육가공업체 대표는 "보통 3~5% 유통마진을 보고 유통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육가공업체에서 100g당 8,000~9,000원 내외로 출하되는 한우 채끝등심은 마트에서 12,500원에, 식당에서 35,000원꼴로 팔린다.
산지 출하 가격과 비교하면 각각 7배, 20배씩 뛰었다.
인건비와 임대료 등이 급격히 오르면서 유통 단계마다 반영돼 소값 하락 효과가 거의 없는 것이다.
이에 농가에서는 소를 키우면 손해일 정도로 힘든 상황이라고 말하지만, 소비자들은 한웃값 하락을 체감하지 못하니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전상곤 경상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는 매체에 "직거래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이라든지, 유통 단계를 한두 개라도 조금 줄일 수 있으면 유통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