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비트코인에 물려있는 남친과의 결혼..."계획에 없던 빚까지 지게 생겼어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가 전 재산의 1/3을 비트코인에 투자해 계획에 없던 대출까지 고민하게 됐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남친이 코인에 물려있는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연애하고 있는 남친과 곧 결혼할 예정이라는 글 작성자 A씨는 "남친이 코인에 빠져있다. 내가 하지 말라고 해도 말을 전혀 안 듣는다"며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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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코인으로 돈 번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고, 몇 천만원씩 잃는데도 '할 수 있다', '곧 오를 거다'라고 하는데 너무 속상하다"며 덧붙여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그의 남자친구는 3억원의 전 재산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9700만원을 비트코인 매수에 사용했다.


비트코인은 20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개당 9193만 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때 1억 원이 넘는 수준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이 최근 9100만원대까지 떨어지게 되면서 고가에 비트코인을 매수했던 투자자들의 탄식이 커지는 상황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A씨는 "진짜 바보 같은데 전혀 말을 안 들으니 답답하다. 이제 신혼집 잔금도 치러야 하는데..."라며 남자친구의 코인 투자로 인해 계획에 없던 대출까지 생각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A씨의 고민을 본 누리꾼들은 "이미 1억까지 올랐는데 이게 2억이 될지, 10억이 될지 어떻게 아냐. 처음에 천만 원 된다는 말에도 다들 비웃었는데 1억이 됐다", "난 쫄보라 투자 못 하지만, 하는 사람을 바보처럼 보지는 않는다"며 남자친구의 코인 투자를 암울하게만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A씨의 입장에 공감하며 "사람 안 바뀐다", "코인, 도박으로 돈 한 번 따본 사람은 변하기 힘들다", "식장 들어간 거 아니면 헤어져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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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8일 9812만 5000원까지 올라섰던 비트코인의 가격은 지난 18일 9164만 9천원으로 9100만원 대로 떨어졌으며 3거래일 연속 9100만원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로 미 증권시장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1억 5200만달러(한화 약 2104억원)가 순유출된 영향을 꼽는다.


비트코인이 고점 대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도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에 대한 시장 심리가 여전히 강세라는 분석 또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