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23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 건물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소방 인력 17명이 다쳤다.
지난 19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오전 8시께 지하 주차장 2층 재활용 수거함에서 시작됐다.
신고를 받은 소방은 경찰과 구청 등 유관기관을 포함해 인력 349명과 장비 93대를 투입해 신고 약 12시간 만인 이날 오후 7시 44분께 불길을 완전히 진압했다.
당시 관할 소방서 인력이 전부 출동하는 대응 1단계가 발령됐으나 진압 후 해제됐다.
화재 초기 당시 현장에 있던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소방이 진화에 어려움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지하 1층으로 확산하면서 오전 10시 25분께 복싱체육관 화장실 내 천정에서 불꽃이 발견돼 소방 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유관기관과 함께 총력 대응했다.
그러나 오후 3시께 폭발이 발생하며 건물에서 화재를 진압 중이던 소방대원들이 긴급탈출 했다. 이 과정에서 소방대원 16명과 의용대원 1명 등 소방관 17명이 다쳤다.
다행히 중상을 입은 소방관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화재로 주민 42명이 연기를 마셨지만 흡입 정도가 경미해 병원에 이송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력으로 주민 40명이 대피했고 소방은 73명의 대피를 유도했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5시 23분 옥상에 헬기 1대를 요청, 90대 노인 한 명을 구조하기도 했다.
옥상에 있던 다른 주민 4명은 구조대원의 도움을 받아 지상으로 내려온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관계자는 언론브리핑을 통해 "보이지 않는 곳에 불씨들이 이동해서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럼에도 부상을 각오하고 소방대원들이 전력을 다해 활동하고 각 세대를 다 방문해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소방과 수사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함께 화재 초기 스프링클러가 작동을 안 한 이유와 비상벨이나 안내 방송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화재는 진압됐으나 주민들은 아직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인근 주민센터에서 대기하고 있다. 양천구청은 안전을 확인한 후 전기를 공급하고 주민들의 귀가를 도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