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누리꾼이 친구 아이에게 용돈을 쥐여줬다가 아이를 앞세워 '돈을 더 달라'고 요구하는 친구의 태도에 경악했다는 사연을 전했다.
지난 18일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아기한테 5만원권 주라는 친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친구가 2살 된 아이를 데리고 집에 놀러 왔다"며 운을 뗐다.
엄마의 말을 따라 자신을 '이모'라 부르며 귀엽게 옹알이하는 아이의 모습에 푹 빠진 A씨는 "이모가 용돈 줄게"라며 아이에게 1만원짜리 지폐 한 장을 기분 좋게 건넸다.
아이에게 주는 용돈은 사실상 아이의 부모에게 주는 것이지만, 아이의 귀여운 모습을 보며 '잘 컸으면 하는 마음'에 선뜻 쥐여 준 것이었다.
그런데 이 모습을 지켜보던 친구는 아이를 향해 "이모한테 신사임당(5만 원권) 달라고 해~"라는 말을 내뱉었다.
A씨는 "처음에는 농담으로 한 말인 줄 알고 웃어넘겼는데 2~3번 반복해서 말하니까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돈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애를 이용해서 압박을 주는 친구의 태도가 기분이 나빴다. 혹시 제가 쪼잔한 거냐"며 토로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애 데리고 구걸하지 말라고 해라",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분이란다...'라며 백 원짜리 하나 굴려줘라", "얼마를 주든 고마워해야지 금액을 요구하는 건 무슨 경우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의 친구를 질타했다.
한편 '아이를 앞세워 금전이나 물품을 요구하는 부모' 때문에 난처한 상황에 처한 누리꾼들의 사연은 자주 등장한다.
지난달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알고 지낸 지 1년 된 친구로부터 갑자기 '아이를 낳았다'는 연락을 받고 '축하 선물'을 강요받아 짧았던 인연을 정리했다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