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 넣지도 않은 식재료가 '상했다'며 주문을 취소당한 한 자영업자의 억울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7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역대급 배달거지...'나 몰라라' 식의 배달 어플 환불"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닭볶음탕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업주는 지난 16일 배달 애플리케이션 A사를 통해 닭볶음탕을 주문받았다.
고객의 주문에 맞춰 음식을 배달 기사 편에 보낸 업주는 "주문 나가고 1시간 정도 지나서 A사에서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업주는 A사 측으로부터 "고객님이 주문한 음식에 들어있던 당근이 상해 음식을 못 먹겠다고 주문취소를 요청하셨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당근은 상하면 곧바로 물러버리고, 식재료를 철저히 관리했던 사장님은 '인정할 수 없다'며 A사 측에 '고객에게 상한 당근의 사진을 요청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고객은 음식 사진을 끝까지 보내주지 않아 결국 해당 건은 '주문취소' 처리되었다.
찜찜한 기분으로 전화 통화를 마친 업주는 방금전 '주문취소' 처리된 고객의 주문을 다시금 살펴보았다.
그런데 해당 고객은 '당근을 넣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던 고객이었고, 이 요구에 맞춰 당근은 제외된 채 음식이 조리돼 배달됐다.
음식에 들어가지도 않은 '당근이 상했다'며 '주문취소'를 요구한 고객의 행동에 분노한 사장님은 A사에 전화해 억울하게 주문취소를 받은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게 말이 되냐고 물으니 '억울하시겠지만 저희는 중개를 하는 곳이기 때문에 고객의 입장을 들어줘야 한다'고 하더라"라며 "앞으로 문제의 고객을 예의주시하겠다는 말이 전부였다"며 허탈해했다.
이후로도 그는 문제의 고객과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고객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업주는 "도깨비 장난질도 아니고 음식에 없는 재료가 상했다고 주문취소 처리가 되는 게 맞냐"며 "열받아서 잠도 안 온다. 없는 재료가 상했다고 하는 주문자나, 주문취소 처리 해주는 상담사나. 세상이 미쳐 돌아간다"며 토로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주문자 치매 있냐", "신고해서 공개적으로 망신을 좀 줘야 한다",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까지 무조건 고객 편 드는 건 무슨 경우냐?", "저런 요구가 통하니 배달 거지가 안 사라진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