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선물로 인해 갈등을 겪고 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자친구의 이상한 계산법'이라는 제목으로 20대 후반 여성 A씨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A씨에 따르면 그의 남자친구는 30대 초반으로 두 사람 모두 직장을 다니고 있다. 만난 지는 3년 정도가 됐다.
사건의 시작은 생일 때문이었다. 만난 지 1년째 되던 해, 서로의 생일날엔 돈이 얼마가 들던지 서로 가지고 싶은 걸 사주기로 했다.
당시 두 사람이 생일 선물 비용으로 지출한 건 약 60~70만원 선이었다.
그런데 두 번째 생일에 남자친구가 생일선물 가격을 50만원으로 제한하자고 제안했다. 만약 원하는 선물이 50만원을 넘을 경우 현금으로 50만원을 주고 남은 금액은 자신이 보태는 식으로 하자는 것.
A씨는 남자친구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사귀고 난 후 두 번째로 맞이한 생일엔 서로 50만원짜리 선물을 주고받았다.
그리고 올해 6월 A씨의 생일이 다가왔다. 오랜만에 뷔페에 가고 싶었던 A씨는 남자친구에게 요청했고, 남자친구는 조금 저렴하게 뷔페를 즐기기 위해 '중고나라'에서 뷔페 식사권을 구매하려다 결국 사기를 당했다.
사기를 당한 금액은 30만원 정도다.
사기를 당한 남자친구는 원래 주기로 한 50만원짜리 선물을 못 준다는 입장이다. 30만원을 사기당했으니 20만원짜리 선물을 해주고, 남은 30만원은 사기꾼을 잡으면 그때 주겠다고 했다.
A씨는 남자친구의 이러한 계산이 이해되지 않았다.
그는 "이게 말이 되냐? 솔직히 '좋은 게 좋은 거다' 생각하려고 해도 너무 괘씸하다. 내가 먼저 중고나라에서 사라고 한 것도 아닌데 내 생일을 위해 쓰려던 돈이기 때문에 약속대로 남은 금액만 준다는 남친, 어떻게 해야 하냐"고 했다.
이어 "정이 뚝 떨어지는데 제가 너무 예민한가 싶기도 하고, 친구들한테 이야기하자니 너무 창피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와중에 친구들은 좋은 곳 다녀왔냐고 연락 온다. 그냥 똥 밟았다고 생각하고 헤어지는 게 맞냐"며 누리꾼들의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냥 돈을 쓰기 싫었던 모양", "A씨가 남자친구한테 사기당한 듯", "사랑하는 사람한테까지 계산적인 거 정떨어진다. 당장 헤어지는 게 답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말이라도 '내가 돈이 없어서 미안하지만 20만원밖에 못 쓰겠다. 정말 미안하다'라고 했으면 이해하고 넘어갈 텐데, '약속대로'라고 FM인 척하는 게 너무 비호감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