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급하게 결혼을 준비하다 보니 미리 예식을 잡아둔 부서 선배와 우연히(?) 날짜가 겹치게 됐다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2일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결혼식 날짜 겹쳐서 손절각 재는 선배. 제가 많이 잘못한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0대 직장여성 A씨는 "평소 친절하게 잘 챙겨주던 부서 선배가 있다. 1년 전부터 결혼 소식을 알리셔서 캘린더에 날짜까지 표시해 뒀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만나던 남자친구가 있는데 '슬슬 결혼하라'는 부모님들의 푸시가 들어와서 지난달부터 부랴부랴 남친과의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조건에 맞는 식장 알아보다 보니 5개월 후 토요일에 날짜가 유일하게 비더라"며 "'얼른 해버리고 끝내자'싶어서 바로 계약하고 계약금까지 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급하게 결혼 일정을 잡게 된 A씨가 부서 선배의 결혼식 날짜와 자신의 예식날이 동일하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생겨났다.
이미 예식장 계약을 진행한 상황이고, 다른 일정들도 모두 예식 날에 맞춰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날짜를 변경할 수 없다고 생각한 A씨는 조심스럽게 부서 선배에게 이 소식을 전했다.
그는 "(선배에게)조심스럽게 알리니까 되게 놀라며 기분 나빠하시더라"라며 "솔직히 엿먹이려고 의도한 것도 아니고, 갑작스럽게 남친과 결혼 준비하다 보니 이렇게 된 건데 서운한 티 팍팍 내시니 오히려 내가 다 서럽다"며 토로했다.
한 부서에 우연히 결혼 날짜가 겹치는 건 정말 드문 일이긴 하지만, 선배의 결혼 날짜를 외우고 다니는 게 더 이상한 것 아니냐는 게 A씨의 입장이다.
A씨는 "선배는 부서 사람들 자리 마련하고 하객 수 다 계산했다고 하시는데, 난 부서 사람들이 내 결혼식에 안 와도 전혀 상관없다"며 "진짜 제가 잘못한 거냐"라며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한 부서에 두 명이 자리 비우면 둘 다 욕먹는다. 정말 미안한 거면 청첩장 돌리지 말고 조용히 식 올린 다음에 신혼여행은 나중에 가라. 그래야 욕 안 먹고 깔끔하다", "잘 챙겨준 사람한테 빅엿을 잘 드렸다"며 A씨를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