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다음주 화요일, 절대 아프면 안돼"....빅5 병원 '이 결정'에 환자들 난리났다

뉴스1


"다음 주 화요일(6월 18일), 절대 아프면 안 됩니다"


시민들 사이에서 공포 섞인 이 말이 돌고 있다. 내 몸이 언제 아프고 안 아플지는 알 수 없는 일인데, 유독 이날을 가리켜 아프면 안 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유는 이른바 '빅5 병원'(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전체가 휴진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려대안암·구로병원(고려대의료원) 등 주요 대학병원도 휴진에 가세하기로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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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18일 만큼은 아프지도, 다치지도 않아야 한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 중단을 목표로 오는 18일(화요일) 하루 개원의·봉직의 등 전 직역이 참여하는 전면 휴진에 돌입한다.


같은 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총궐기대회도 연다.


빅5 병원과 주요 대학병원의 참여가 확정된 상태에서 동네 병·의원이 휴업에 참여할 경우 '의료 쇼크'가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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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휴진이 이날 하루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 연세대 의대 교수들의 경우 오는 27일부터 필수 의료 분야를 제외한 무기한 휴진을 시행한다고 예고한 상태다. 서울대병원에 이어 두 번째다.


이들은 정부가 의대생·전공의 복귀를 위해 실질적인 조처를 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사실상 의대 정원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중증 질환자들은 공포에 젖은 상태다. 100일 넘도록 이어진 갈등에 이미 지쳐있는데, '무기한 휴진'과 함께 '수술 연기' 등이 거론되는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여기저기서 분노의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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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앓고 있는 한 시민은 "환자들을 인질로 삼아 의사들이 얻어내려 하는 것이 무엇이냐. 집단 휴진으로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가서야 되겠냐"라고 분노했다.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한국다발골수종환우회 등 6개 단체가 소속된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전날 서울대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휴진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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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째 루게릭병으로 투병중인 김태현 한국루게릭연맹 회장은 "(정부는) 법과 원칙에 입각해 의사집단의 불법 행동을 엄벌하라"며 "의사들의 행동은 조직폭력배와 같다. 죽을 때 죽더라도 학문과 도덕 상식이 무너진 의사 집단에 의지하는 것을 포기하겠다"고 했다.


환자단체연합회도 이날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계의 집단휴진 철회를 촉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