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직원들 메신저' 열람·공유 인정했던 강형욱 부부, 결국 '위기' 처했다

YouTube '강형욱의 보듬TV - Dog Trainer Kang'


반려견 훈련사이자 보듬컴퍼니 대표인 강형욱이 전 직원에게 고소를 당했다. 고소인 측은 강 대표가 직원들이 사적으로 주고받은 메시지 일부를 회사 그룹 채팅방에 공유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보듬컴퍼니 전 직원 등 2명은 강 대표와 그의 아내 수전 엘더 이사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경기 남양주 남부경찰서에 고소했다. 


온라인을 통해 모인 시민 331명도 고발 형태로 고소에 참여했다. 


이들은 구직 플랫폼에 강형욱 대표의 직장 갑질을 후기 형식으로 올렸던 직원으로 전해졌다. 고소장에는 강 대표 부부가 회사 직원들의 사내 메신저 내용을 무단 열람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 / Instagram 'hunter.kang'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들은 고소장에서 "강 대표 부부는 2018년 사내 메신저 데이터 6개월 치를 열어보고 일부 내용을 임직원 20명이 참여한 사내 메신저 '보듬 전체방'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또 "직원끼리 메신저에서 나눈 대화를 지속해서 언급하며 압박과 통제 수단으로 삼았다"고 했다. 이들은 강 대표 부부가 해명 영상에서조차 비밀 침해를 정당화해 고소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고소 취지에 동의한 시민 331명도 강 대표 부부를 같은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고소인 측이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SNS를 통해 모집한 고발인들이다. 


이들은 강 대표에 대한 고발장을 남양주 남부경찰서에 우편으로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YouTube '강형욱의 보듬TV'


앞서 강 대표 부부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해명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메신저를 감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전 엘더 이사는 "(업무 협업 프로그램인) 네이버 웍스를 사용했는데 무료 서비스가 끝나 유료 서비스로 전환된 이후로 직원들 메시지 내용을 볼 수 있는 관리자 페이지가 생성된 걸 발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직원들 대화를 훔쳐보는 것 같아서 관두려 했는데) 6~7개월 된 아들 이름이 나오는 걸 보고 눈이 뒤집혔다"고 했다. 


그는 "'부부가 아들을 앞세워 돈을 번다'고 욕하는 등의 비방 내용이 있었다. 동료 다른 직원들에 대한 혐오적인 발언도 있었다"며 "메시지를 훔쳐본 건 잘못이지만 짚고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전체 대화방에 공지를 올렸고 며칠 뒤 (당사자들과) 대면해서 이야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