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윤석열 대통령 만나고 돌아간 말라위 부통령, 항공기 추락 사고로 사망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 앞서 사울로스 클라우스 칠리마 말라위 부통령, 메리 응하마냐쥐 칠리마 여사를 영접하며 인사하고 있다. / 대통령실


아프리카 말라위의 사울로스 칠리마(Saulos Chilima) 부통령이 항공기 추락 사고로 숨졌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라자루스 차퀘라(Lazarus Chakwera) 말라위 대통령은 국영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칠리마 부통령이 탄 군용기가 추락해 부통령을 포함한 탑승자 10명이 전원 사망했다"라고 전했다.


사울로스 칠리마 말라위 부통령 / X 'SKchilima'


차퀘라 대통령은 "(추락한) 항공기를 찾았다. 끔찍한 비극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리게 돼 매우 유감스럽고 깊은 슬픔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추락한 군용기는 전 법무장관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10일 오전 말라위 수도 릴롱웨에서 북쪽으로 약 370km 떨어진 음주주로 향하던 중 이륙 45분 만에 실종됐다.


Malawi State TV


항공 관제사들이 악천후로 시야가 나쁘다며 음주주 공항에 착륙하지 말고 릴롱웨이로 회항할 것을 요청했으나, 관제사와 항공기 간 연락이 끊겼고 레이더에서 항공기가 사라졌다.


사고기에는 승객 7명과 군 승무원 3명이 탑승한 상태였으며, 승객 중에는 전 영부인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말라위 중앙정부와 군경은 즉시 수색·구조 작업에 돌입했고, 하루 뒤 시신과 군용기 잔해를 발견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살로스 클라우스 칠리마 말라위 부통령을 접견하고 있다. / 총리실


사망한 칠리마 부통령은 2020년 대통령 재선거에서 차퀘라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캠페인에 합류해 차퀘라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부통령직에 올랐다.


2022년 말 정부 계약 체결에 영향을 행사하는 대가로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았으나, 지난달 당국이 이를 무혐의 처분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그는 내년 말라위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던 인물이었다.


지난 5일에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난 뒤 9일 귀국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