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전남 무안 선착장 SUV 추락 母子 사망 사고의 전말...형제의 '치매 노모' 살해 계획이었다

목포 해경 제공


전남 무안의 한 선착장에서 SUV 차량이 바다로 추락한 사고가 알고 보니 아들이 계획한 범행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목포해양경찰서는 해상 추락 사고를 내 어머니와 형을 숨지게 한 혐의(존속 살해 및 자살 방조)로 A씨(48)를 긴급체포했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5시 54분께 전남 무안군 현경면 홀통 선착장 인근에서 A씨는 자신의 SUV에 어머니와 50대 형을 태우고 바다로 돌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사고로 어머니와 형은 심정지 상태로 해경과 소방에 의해 발견됐다.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A씨는 사고 직후 차량 뒤편 유리창을 깬 소방에 의해 구조돼 홀로 살아남았다. 당초 해경은 이들이 해산물을 채취하려 선착장을 찾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봤다. 


그러나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가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조사 결과 미혼인 A씨는 형과 함께 나주에서 어머니를 모셔 왔다. 


그러나 노모의 치매 증세가 갈수록 심해지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형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기로 결심했으나 혼자 살아남았다.


목포 해경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의 범행 사실을 모두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