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손흥민과 이강인을 향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9일 김도훈 감독은 TV조선과 인터뷰에서 싱가포르전을 마친 소회와 중국전 준비 등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김 감독은 지난 6일 싱가포르 원정에서 7-0 대승을 이끌며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특히 이강인과 손흥민의 활약이 돋보였다. 좌우 날개에 배치된 두 선수는 각각 2골을 기록하며 물오른 기량을 뽐냈다. 여기에 주민규·황희찬·배준호 등의 활약까지 더해졌다.
이러한 결과를 얻기 전까지 김 감독은 고심의 고심을 거듭했다고 한다. 그는 "아이패드에 구멍이 날 정도로 이름을 지웠다 썼다"며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었다"고 밝혔다.
특히 손흥민을 좌측 윙포워드로 배치한 것을 두고는 '신의 한 수'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손흥민 선수가 왼쪽 날개에 있을 때 굉장히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기 때문에 그 자리를 맡겼다"고 했다.
이어 "선수는 세계적인 모습을 보였고, 싱가포르 (담당) 수비수는 손흥민 선수에게 희생을 당했다고 보고 있다"며 웃음을 보였다.
오른쪽 날개에서 활약했던 이강인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김 감독은 "솔직히 이강인 선수는 칭찬을 계속해 줘야 하는 선수다. 축구선수로 가질 수 있는 최고의 '테크니션'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또 싱가포르전에서 오른발로 선제골을 기록한 것과 관련해 "이강인 선수는 오른발, 왼발이 중요한 게 아니라 모든 몸이 무기일 정도로 굉장히 좋은 선수다"라고 감탄했다.
김 감독은 세계적인 축구 스타인 리오넬 메시를 봤던 때를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과거 메시 선수가 바르셀로나에서 뛸 때 스페인에 갔었다"며 "팬들이 메시가 게임을 뛰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했는데, 저희 또한 이강인을 비롯해 손흥민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축구하는 것을 오래 보고, 동시대에 산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며 뿌듯한 감정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강인 선수가 마음적으로 힘든 부분도 많이 있었기 때문에 그거는 우리가 보듬어주고, 보호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예 배준호에 대해서는 입을 아꼈다. 지난 3일 싱가포르 출국을 앞두고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배준호를 유일하게 언급한 것을 두고는 "다른 선수들도 기대하는 선수가 많은데, 편애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이어 "(배준호는) 직접 운동장에서 보여주고 있어서 특별히 이야기를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했다.
11일 중국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스피드가 가미된 경기 운영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한국이 중국전에서 승리할 경우 월드컵 3차 예선 1번 시드에 포함된 이란, 일본 등 까다로운 상대를 피할 수 있다. 한국과 중국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6차전 경기는 11일 저녁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