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키운다는 이유로 '서비스'를 당연하게 요구하더니 거절을 당하자 주문한 음식이 '맵다'는 이유로 환불을 강요하는 엄마 고객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는 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8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쿠팡이츠 거지 처음 걸려봤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피자와 파스타를 판매하는 가게를 운영 중이라는 작성자 A씨는 "지금까지 장사하면서 처음 보는 요청 사항이다. 느낌이 싸했지만 무시하고 보냈다"며 손님에게 받은 요청 사항을 공개했다.
A씨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30분쯤 음식을 주문한 문제의 손님은 요청 사항란에 "아기가 먹게 서비스 부탁드립니다"라고 적었다.
자신이 주문한 메뉴 외에도 '아기가 먹을만한 음식'을 서비스로 보내달라는 황당한 요구였다.
A씨는 앞서 말했듯 이 고객의 요구를 무시했고, 주문한 원래의 메뉴들을 조리해 배달 기사 편에 보냈다. 문제는 해당 고객이 음식을 받아보고 나서 시작됐다.
양념치킨과 파스타를 주문한 해당 손님은 A씨를 향해 "(치킨에)떡이 들어가는 줄 알고 주문했다", "파스타도 아이가 먹을 건데 제가 먹어도 매워서 아이는 못 먹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A씨는 손님에게 "저희 치킨은 레시피 상 원래 떡이 안 들어간다", "파스타 맵기는 순한맛, 보통맛, 매운맛으로 나뉘어 있는데 보통맛부터는 레드 페퍼가 들어가서 매콤하다. 아이가 먹을 거면 순한맛을 주문해 주셨어야 한다"며 고객에게 설명을 이어갔다.
그런데 문제의 손님은 빨갛지도 않은 파스타에 "크림파스타인데 왜 빨갛냐"며 항의를 이어왔고, A씨가 "제 눈이 색맹인지 어찌 그게 빨간색이겠냐"며 따지려는 찰나 전화를 끊었다.
잠시 후 A씨는 쿠팡이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배달 주문을 진행한 해당 손님이 넣은 민원으로 쿠팡 측으로부터 "손님이 환불을 요청하셨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전달받게 됐다.
그는 "너무 괘씸해서 환불해주기 싫다. 업장에서는 어떤 잘못도 없는데 이걸 환불해 주면 악용하는 사례가 생기지 않겠냐"며 억울함을 토해봤지만, 쿠팡 측은 음식의 회수도, 환불을 안해줄 수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한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사장님도 손님 평가하게 하면 안 되냐", "진상들 하는 짓이 갈수록 가관이다", "저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환불 요구하는데 그게 또 되는 게 말이 되냐"라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