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3개월 만에 출산휴가, 육아휴직을 쓰고 회사로 복직한 여성이 입사 동기, 후배보다 승진이 늦자 사측의 '보복성 조치'라며 불만을 토했다.
지난 7일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육아휴직 때문에 승진누락 된 거 같아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직장에 다니고 있다는 작성자 A씨는 현재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에 몇년 전에 합격했고, 3개월의 인턴 생활 끝에 정사원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사원 되고 한 달도 안 지난 시점 예기치 못하게 '새로운 생명'이라는 축복을 만나게 됐다"고 덧붙였다.
입사하고 3개월이 조금 넘은 시점, 갑작스러운 임신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회사에 임신소식을)말씀드릴 때 저도 참 염치가 없다고 느꼈지만, 다행스럽게도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모두 가능하다고 말씀해 주셨다"며 "(회사는) '불이익은 없을 테니 잘 다녀오라'는 말까지 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A씨가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마치고 회사로 복직했을 때 발생했다.
A씨는 "복직하고 보니까 같이 입사했던 동기들이 전부 승진한 상태였다. 제가 쉴 동안 일을 했으니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문제는 승진한 시기였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그의 동료들은 A씨가 휴직을 한 바로 다음 달에 승진했다.
뿐만 아니라 새로 입사한 신입 직원들 역시 승진을 한 상태여서 A씨보다 직급이 높은 상태였다.
이에 A씨는 "솔직히 기분이 좀 그랬지만, 다시 일 시작했으니 금방 승진할 수 있을거라 생각해서 열심히 했다"며 "그런데 복귀하고 지금까지 약 2년여간 승진을 못 하고 있다"며 토로했다.
출산휴가, 육아휴직을 보내주며 '불이익 없을 테니 잘 다녀오라'고 배웅해 줬지만 동기, 신입직원들과는 달리 자신만 2년째 승진하지 않는것이 아무래도 보복성 조치 같다는 게 A씨의 입장이다.
A씨는 "사측에서는 보복성 인사 조치가 아닌 업무 처리 역량에 따른 인사 발령이라고 하더라"라며 억울해했다.
또 "저만 야근, 주말 근무를 하지 않는 것부터 해서 업무처리 속도가 다른 사원들의 1/4밖에 안 되는 점에 다른 사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한다"며 덧붙였다.
그는 "제가 업무 속도가 좀 느린 건 맞지만 그만큼 빠른 팀원들도 있어서 프로젝트 기간 항상 맞춰 마무리된다. 기한 내에 끝내지 못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제 능력이나 다른 직원들의 불만 등으로 승진이 어렵다고 하는데 그냥 핑계 같다"며 사측이 보복성 승진 거부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불평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승진이 문제가 아니라 해고를 걱정해야겠다", "업무능력이 절반도 아니고 25%밖에 못 하면 짐 아니냐", "업무 능력이 빠른 사람들 덕분에 마무리되는 거면 그 사람들이 승진하는 게 맞는 거다. 욕심이 과하다"며 A씨를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