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MC' 유재석이 배구선수 김연경과의 의리를 지켰다.
지난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김연경 초청 세계 여자배구 올스타전(KYK Invitational 2024)'이 진행됐다.
이날 전현 국가대표들이 함께하는 김연경 은퇴 경기와 세계 스타들이 참석하는 올스타전이 함께 열렸다.
약 6천명이 운집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객석에서 반가운 얼굴이 포착됐다.
바로 유재석과 이광수였다. 앞서 김연경은 지난달 방송된 SBS '틈만나면,'에서 유재석이 올해 자신의 경기를 단 한 번도 관람하러 오지 않았다며 섭섭함을 표한 바 있다.
"내 경기 보러 온다고 했는데 아이유 씨 콘서트에만 갔더라"는 아쉬움이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국가대표 은퇴 경기에 다시 한 번 유재석을 초대하며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유재석도 이번에는 바쁜 스케줄을 뒤로하고 김연경의 경기를 찾아가 응원했다.
객석에서 주먹을 들어올리며 힘찬 응원을 보내던 유재석은 경기 종료 후 장내 아나운서와 인터뷰에서 "조금 더 일찍 왔어야 했는데 이제야 왔다. '이것이야말로 축제'라는 생각이 들어 코트로 뛰어 나가고 싶었지만 참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광수 역시 김연경과 함께 넷플릭스 시리즈 '코리아 넘버원'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어 함꼐 의리를 지켰다.
이날 현장에는 두 사람 외에도 나영석 PD, 김대주 방송 작가, 배우 정려원과 박소담, 개그맨 송은이 등이 참석했다.
한편 김연경은 은퇴 경기를 마친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소감을 밝혔다.
그녀는 "오늘 공식적으로 국가대표 은퇴식을 했습니다. 2020도쿄 올림픽 이후 인터뷰 때 국가대표 은퇴를 얘기하며 정말 많은 눈물을 흘렸던 거 같습니다"라며 "오늘은 몇 년이 흘러서 괜찮을지 알았는데 역시나 울컥하는 마음은 여전한 거 같습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10살 때 배구를 시작해 국가대표를 꿈꾸며 앞만 보고 달렸던 거 같습니다. 그런 소녀가 커서 국가대표의 꿈을 이뤄내고 한 팀을 이끄는 리더로 성장했습니다. 팀이 좋을 때 또는 좋지 않을 때 리더로서 또 국가대표로서 부담감과 중압감도 많이 있었습니다"라고 털어놨다.
김연경은 "하지만 많은 분들의 응원과 성원 덕분에 힘든 시간을 잘 버텼던 거 같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뛰지는 못하지만 계속해서 배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