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민 호찌민시의 한 소개팅 카페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2일 베트남 매체 소하(SOHA)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호찌민시 벤탄구에 위치한 한 소개팅 카페가 '비밀 거울'을 설치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 소개팅 카페는 이름처럼 소개팅과 카페를 결합한 독특한 형태로 운영된다. 그런데 남녀 손님이 만나는 방식이 문제가 됐다.
이곳은 유리 벽으로 분리된 남녀 전용 방이 존재한다.
카페를 방문하면 성별에 따라 각기 다른 방으로 이동한다.
남녀 전용 방을 나누는 유리 벽은 특수 유리로 만들어져 있어 남성이 있는 어두운 방에서는 유리를 통해 밝은 반대편 방에 있는 여성들의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여성 방에서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만 보이며 상대를 볼 수 없다.
카페를 찾은 여성 손님이 여성 방에서 개인 시간을 보내면, 반대쪽에서 지켜보던 남성 손님이 마음에 드는 여성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명된 여성이 남성이 사전에 작성한 이름과 나이, 국적, 직업 등 정보를 확인하고 만남을 수락하면, 약 5분가량 대화 시간이 주어지고 이후 양측은 더 만남을 이어갈지 결정한다.
이용료도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다. 남성은 시간당 18만 동(한화 약 9,700원)의 서비스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3시간은 30만 동(한화 약 1만 6,000원), 1일권은 50만 동(한화 약 2만 7,000원), 3일권은 100만 동(한화 약 5만 원)이다.
3시간짜리 상품부터는 커플 매칭 시 무제한으로 대화를 할 수 있다.
또한 남성은 서비스 비용뿐만 아니라 음룟값 등도 지불해야 하지만, 여성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공짜 음료도 제공된다.
해당 카페는 베트남 유명 틱톡커가 남성 방에서 찍은 영상을 공유한 후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누리꾼들은 여성을 진열장의 물건처럼 감상할 수 있는 구조가 성매매업소처럼 보인다며 맹비난했다.
이뿐만 아니라 남성의 좌석이 여성의 좌석보다 눈에 띄게 낮아 여성의 신체를 볼 수 있는 구조라 불법촬영을 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해당 카페와 관련해 호찌민 지역 공산당 기관지 SGGP신문은 "남성 고객 대부분은 중국, 한국, 일본에서 온 관광객이며 여성은 베트남 소녀"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베트남 공안은 지난 2일 매장 단속에 나섰다.
현재까지 성매매 등 범죄 혐의점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지역 인민위원회도 식품위생안전 위반 가능성 등에 대한 행정 점검을 실시했다.
카페 측은 "남성에게 적극적으로 짝을 찾을 권리를 주기 위해 이런 카페를 만들었다. 동의 여부는 여성에게 달려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부정적인 반응으로 인해 카페의 SNS 페이지를 비공개로 전환했지만, 불법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카페를 폐쇄할 생각은 없다. 논란이 된 특수거울을 양방향 일반 유리로 변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페 측은 또 남녀 방을 나누는 비밀 거울에 대해 여성에게 알렸느냐는 질문에 "직원들이 고객에게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가끔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고, 일부 여성은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다"라고 말하며 최근 논란이 불거지기 전까지는 이 같은 문제를 무시하고 있었다고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