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020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4위, 2022년 3위로 올라서며 양적·질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세계 1위 완성차 업체인 일본 도요타자동차에선 연이은 부정행위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월 부정행위로 인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도요타가 또다시 부정행위 문제가 불거지면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도요타는 지금까지 출하한 7개 차종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국민차'로 사랑받는 '코롤라 필더', '코롤라 악시오'와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크라운'과 '렉서스 RX' 등을 비롯해 '야리스 크로스', '아이시스', '시엔타' 등이다.
특히 코롤라는 1966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5000만대 이상 생산된 차다. 일본에서 '국민차'로 불릴 만큼 사랑받는 차량이라 논란은 더욱 거셀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는 보행자 보호 시험과 관련해 허위 자료를 제출하거나 충돌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부정행위는 2014년부터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고, 차량 수는 지난 4월 말까지 약 149만대로 집계됐다. 조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어서 대상 차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토요다 아키오 도요타 회장은 3일 기자회견을 통해 "그룹 내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그룹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어 "규정에 정해진 기준은 통과했기에 고객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확인했지만, (부정)행위는 인증제도의 근저를 흔드는 것으로 자동차 업체로서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는 지난 1월 30일 히노자동차, 다이하쓰, 도요타자동직기 등 계열사의 연이은 부정행위로 토요다 회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반복된 일이다.
도요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혼슈 동북부 미야기현과 이와테현 공장 생산라인 가동을 오는 6일부터 중단한다.
도요타 이외에도 마쓰다, 야마하발동기, 혼다, 스즈키 등 4개 업체의 자동차 성능 시험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이러한 사실을 보고 받고 해당 모델에 대한 출하 정지를 지시했다.
최근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차종이 인기를 끌며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는데, 이번 사태로 만만치 않은 여파에 부딪힐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