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대 시중은행 평균 연봉이 1억 1,000만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억 원을 넘어선 지 약 2년 만이다.
희망퇴직으로 받은 퇴직금 총액도 6억 원 수준까지 올랐다.
2일 은행연합회의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직원 근로소득은 평균 1억 1,265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1억 922만 원)보다 3.14% 증가한 수치다.
5대 은행의 평균 연봉이 1억 1,000만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사상 최초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이 1억 1,910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하나은행 1억 1,628만 원, NH농협은행 1억 1,100만 원, 우리은행 1억 979만 원, 신한은행 1억 956만 원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소득 증가율은 우리(7.00%)·KB국민(4.78%)·NH농협(4.38%)·하나(1.04%) 순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유일하게 1.13% 정도 평균 연봉이 줄었다.
지난해 5대 은행의 직원 평균 희망퇴직금(특별퇴직금)은 3억 6,168만 원을 기록했다.
2022년 3억 5,548만 원에서 1.74 증가했다.
적게는 3개월, 많게는 36개월(3년) 치 월 급여가 희망퇴직금으로 지급됐다.
희망퇴직금이 가장 높은 은행은 하나은행(4억 915만 원)이었다. 우리은행(4억 265만 원)도 4억 원대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3억 8,100만 원)과 NH농협은행(3억 813만 원), 신한은행(3억 746만 원)의 희망퇴직금은 3억 원대였다.
은행원들의 연봉이 상승한 이유는 지난해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전반적으로 확대되면서 은행들의 이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규취급액 기준 5대 은행의 단순 평균 예대금리차는 1.38%포인트로 2022년(1.16%포인트)보다 0.22%포인트 커졌다.
NH농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1.55%포인트로 가장 컸으며, 하나은행(1.37%포인트), KB국민은행(1.35%포인트), 우리은행(1.33%포인트), 신한은행(1.29%포인트) 순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보고서에서 예대금리차 확대 배경에 대해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조달 비용의 경우 2022년 레고랜드 사태발 자금경색으로 늘었다가 2023년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가계대출 차주의 부담은 완화하기 위한 우대금리 정책 등의 영향으로 신규 가계 예대금리차는 평균 1.30%포인트에서 0.99%포인트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