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백수 남동생을 둔 장녀의 하소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32살 남동생을 둔 여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서른두 살 남동생은 여자친구도 없고 아르바이트만 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얼마 전 엄마와 단둘이 용인에서 데이트를 하다가 남동생 때문에 기분이 상해버렸다고 했다.
A씨는 "경치도 좋고 기분이 들떠서 저녁까지 먹고 들어가자고 했더니 엄마가 동생 밥 차려 줘야 한다고 집에 얼른 가자고 재촉하더라"라면서 "내가 운전이 살짝 서툰데 빨리 가자고 하도 재촉해서 오는 길에 정신이 없어서 힘들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진 엄마의 행동에 A씨는 서운함을 감출 수 없었다.
A씨가 집 앞에 차를 세우자, 엄마는 식당 예약부터 밥값, 찻값을 내고 운전까지 다 한 A씨에게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이 집으로 뛰어 들어갔다고.
그날 저녁, A씨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엄마는 A씨에게 "동생이 제육볶음을 해달라고 해서 후딱 해줬는데 한입 먹어보고는 맛없다고 퉤 뱉더니 양념 뭐 넣었냐고 꼬치꼬치 캐묻고 다음부터는 시판 양념 쓰라고 맛없다고 짜증을 내면서 배달 음식을 시켜 먹었다"라고 토로했다.
A씨는 "이게 지금 엄마가 나한테 짜증 낼 일인지 모르겠다"며 "동생이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키운 엄마가 문제라고 성질을 내며 전화를 끊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내가 친딸이 맞나 싶다. 엄마가 너무 짜증 나는데 못 끊어내는 내가 더 짜증 난다"며 "솔직히 동생도 불쌍하다. 엄마가 저렇게 키워놔서 저런 거지 쟤가 무슨 죄냐. 마음이 힘들다"라고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동생과 엄마의 행동 모두 잘못됐다고 쓴소리했다.
누리꾼들은 "동생이 왜 불쌍하냐. 엄마가 그렇게 키운다고 그렇게 자란 걸 보면 원래 그런 성격인 거다", "내 가족이면 이미 손절했다", "딸은 평생 엄마 짝사랑, 엄마는 평생 아들 짝사랑", "아들 오냐오냐 키우는 저런 엄마들 진짜 많다", "아들 저렇게 키웠으면 꼭 평생 책임졌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