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이를 울리고, 인생을 울리는 농심 신라면. 이젠 서구권까지 울리기 위해 대한항공에 오른다.
29일 농심 관계자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대한항공 미국 노선 항공편에 신라면 큰사발 비건 납품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농심은 유럽 등 다른 지역 항공 노선에서도 신라면 큰사발 비건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일주일에 미주(미국·캐나다) 107편, 구주(유럽·중동) 77편의 항공편을 각각 운항하고 있어 이를 이용하는 많은 외국인들이 신라면 큰사발 비건을 맛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라면 비건은 지난해 출시된 '수출 전용' 제품이다. 기존 동물성 재료 대신 식물성 원료를 기반으로 개발된 양념스프가 들어있다.
영국 비건협회 더비건소사이어티(The Vegan Society)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았다.
현재 유럽, 중남미 등 비건 선호도가 높은 33개 국가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농심 관계자에 따르면 신라면 비건 국내 출시 계획은 아쉽게도 아직 없다.
한편 신라면 비건 외 신라면 블랙 제품 등이 미국에서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다. 영국, 독일 등 유럽에서도 판매가 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월마트는 신라면 위치를 '틈새 아시아 코너'에서 '주류 식품' 쪽으로 옮겼다.
지난해 농심은 신라면으로만 1조 20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중 60%는 해외에서 발생했다.
미국은 농심의 최대 해외 시장이다. 2020년 미국 매출을 연 15억 달러(한화 약 2조원)까지 3배로 키워서 라면 시장 1위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미국 라면시장에서 농심의 시장점유율은 25.4%로, 약 절반을 차지한 일본 업체에 이어 2위다.
농심은 미국 매출이 올해 크게 뛸 것으로 예상하고 LA 2공장에 생산라인을 추가하고 있으며 미국 3공장과 수출 전용 국내 공장 건설도 검토 중이다.
유럽에서도 영국과 독일에서 신라면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농심은 1분기 매출이 30% 이상 증가한 데 따라 내년에 현지 판매법인을 세울 계획이다.
파리 하계 올림픽 때 홍보 활동 등에 힘입어 올해 유럽 매출이 8000만 달러(한화 약 1100억원)로 30%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