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째 전업주부로 살고 있는 '살림왕'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9일 오전 7시 50분 KBS1 '인간극장'에서는 '아빠는 살림왕' 3부가 방송됐다.
'아빠는 살림왕' 사연의 주인공은 경북 예천에 사는 김대홍(53)씨다. 그는 14년째 전업주부로 살면서 아침부터 밤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대학 졸업 후 언론사에서 기자로 근무했던 김대홍씨가 자발적으로 전업주부가 되기로 결심한 건 아내 유미(51)씨를 만나면서부터다.
어릴 적 사고로 발목을 크게 다친 유미씨는 서울대 불문과를 졸업, 기자가 됐다. 발로 뛰며 취재하는 것이 불가능해 편집부에서 일했던 그녀는 고민 끝에 다시 의대에 도전해 정신건강의학과 늦깎이 의사가 됐다.
그렇게 일하는 의사 아내, 살림하는 주부 남편으로 살아온 지 올해로 14년째다. 그 사이 가슴으로 낳은 두 아이, 신우(7)와 다희(6)도 품에 안았다. 아이를 가지려 했지만 쉽지 않았고, 결국 아이를 입양하기로 했다고 한다.
출근 전 아내의 역할은 딸의 머리를 예쁘게 묶어주고 입을 옷을 골라주는 정도다.
남편은 아이들 등·하원, 왕복 3시간 거리인 아내 병원 출퇴근 운전, 밥·청소·빨래에 이어 아이들 공부까지 지도한다.
철저한 분리수거부터 각 잡힌 욕실 정리, 자신만의 노하우를 지닌 빨래 개기에 이르기까지 고수의 냄새를 물씬 풍긴다.
모든 집안일을 마친 뒤 소파에 누워 쉬고 있는 아내의 발을 마사지해 주는 것을 마지막으로 대홍씨의 일과가 끝난다.
유미씨는 "(남편은) 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이다. 저는 그냥 거기 붙어사는 복 많은 여자"라며 남편을 칭찬했다.
각자 잘하는 것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자던 약속대로 적성에 꼭 맞는 역할을 찾아 하루하루 재미나게 살고 있다는 이들 가족을 아래 영상에서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