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북한과 관련된 재난문자로 잠을 청하던 경기도, 강원도 지역 시민들이 불안함을 호소했다.
지난 28일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살포한 전단(삐라)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실제로 전방 지역에서 풍선 10여개가 식별됐고, 떨어진 일부 풍선에서는 정확히 확인하기는 어려우나 어두운 색깔과 냄새 등으로 미뤄 분변으로 추정되는 오물이 봉투에 들어 매달려 있었다고 알려졌다.
군 당국의 미상물체 식별 이후 경기도, 강원도 일부 지역에 발송한 재난문자에는 "북한 대남전단 추정 미상물체 식별. 야외활동 자제 및 식별 시 군부대 신고. Air raid Preliminary warning"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각 지역 커뮤니티, SNS 등에서도 "자다가 깜짝 놀랐다", "전쟁 난 줄 알았다" 등 반응이 이어졌다.
한바탕 소동이 이어진 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삐라 목격담이 잇따랐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된 게시물에는 바닥에 쏟아진 검은 오물과 뿌연 비닐 사이 한자가 쓰여있는 건전지 2개를 맨손으로 들고 있다. 건전지 2개는 흰 운동화끈으로 묶여 있었다.
또 현장을 확인하는 군인들의 모습도 보여 긴급 상황이었음을 예상케 했다.
합참은 "미상 물체 식별 시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 또는 경찰에 신고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 북한은 지난 26일 남한이 대북전단(삐라)를 살포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보복을 예고한 바 있다.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담화에서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짝들이 곧 한국국경지역과 종심지역에 살포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지난 27일 브리핑에서 "북한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우리 쪽으로 전단을 살포해 자동차가 파손되는 등의 피해를 입혔고, 풍선에 오물을 넣는 등 저급한 행동을 했다"며 "북한 풍선으로 보이는 물체를 발견했을 경우 군부대나 경찰로 신고해 달라"고 했다.